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리상승 기대에 배당 메리트까지…금융株 연말 매력발산?


입력 2020.11.04 05:00 수정 2020.11.03 15:5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연초 부진 털고 KB금융·신한지주 주가 한 달 새 7.5%, 11.2% 상승

美부양책 통한 금리상승, 연말 배당수혜에 추가 반등 기대감도 高高

(왼쪽부터)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각사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궤도에 올랐다. 올해 3분기에 호실적을 거둔데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집행될 재정부양책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650원(1.55%) 상승한 4만26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4.74%)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같은 날 신한지주는 250원(0.79%) 오른 3만200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600원(1.86%) 뛴 3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 역시 지난 2일 4.61%, 6.09%씩 오른 이후 이틀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이외에 우리금융지주(0.87%), 기업은행(0.71%), DGB금융지주(4.20%), JB금융지주(1.3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연초만 해도 금융주가는 약세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1월 2일 4만6550원이던 KB금융 주가는 지난 9월 1일 3만7400원으로 19.6%(9150원) 하락했다. 신한지주 주가도 같은 기간 4만2600원에서 3만50원으로 29.4%(1만2550원) 급감했다. 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가 역시 해당 기간 동안 20.7%, 24.7%씩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0.50%로 낮아지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에 각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 3분기에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난 1조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16.6% 늘어난 1조1447억원을, 하나금융은 3.2% 확대된 695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빚투(빚내서 투자한다)'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내기)' 등 대출 관련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이 일제히 급상승한 영향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 달 5일 3만9050원으로 마감했던 KB금융 주가는 지난 2일 4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1달 새 7.5% 올랐다. 신한지주 2만8550원(10월 5일)에서 3만1750원(11월 2일)으로 11.2%(3200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상승폭은 각각 9.8%, 6.7%에 달했다. DGB금융(20.6%)과 JB금융(15.9%) 등 지방금융주도 최근 한 달간 급등세를 나타냈다.


ⓒ데일리안

증권가에선 이 같은 금융주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모멘텀 외에도 '시장금리상승'과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부양책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되면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져 시장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한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NIM이 상승하면 금융지주의 실적도 호전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가 쌓아놓은 1조65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경기부양책으로 풀지 않을 경우 11월 이후 미국은 소비 절벽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두 후보 모두 대선 후 소비 절벽을 막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에 최대한 빨리 합의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금리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실적으로 인한 배당 확대 기대감도 금융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대비 배당액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모두 20% 중반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우리금융이 26.6%로 가장 높았고, KB금융(26.0%), 하나금융(25.6%) 신한지주(25.0%)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지주들이 올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만큼 배당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실제로 증권가는 금융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KB금융에 대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지난 6월 30일 4만7732원 수준에서 지난 2일 5만3800원까지 상승했다. 하나금융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같은 기간 3만6010원에서 4만1605원까지 올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 코로나19 대출 지원이 종료되면서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지만 올해 2조원이 넘는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할 예정인만큼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국내 시중금리도 글로벌 금리 상승세와에 연동해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은행 평균 배당수익률이 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주의 상승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