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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금리도 들썩…커지는 이자 부담에 ‘주름살’


입력 2020.11.09 06:00 수정 2020.11.08 13:0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5대 시중은행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 3.02%…전월比 0.31%↑

美 대선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로 금리상승 압력 불가피…“부실화 우려”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내리막을 걷던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금리가 최근 들어 다시 꿈틀거리면서 자영업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대선에 따른 국내외 채권시장 변동성 등 시중금리가 앞으로 상승할 요인이 많아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02%로 전월(2.71%) 대비 0.31%포인트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9월 3.43%에서 10월 3.62%로 0.19%포인트 높아졌다.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3.31%에서 3.42%로 0.11%포인트 상승했고 NH농협은행 역시 3.29%에서 3.32%로 0.03%포인트 올랐다.


다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각각 3.52%에서 3.39%로, 2.53%에서 2.47%로 0.31%포인트, 0.06%포인트씩 낮아졌다.


기준금리가 지난 5월 0.75%에서 0.25%포인트 인하된 후 5개월째 역대 최저치인 0.50%로 동결되고 있지만 대출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증가 속도 조절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의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10월 3.71%로 전월(3.62%)보다 0.09%포인트 뛰었고 NH농협은행 역시 같은 기간 3.14%에서 3.18%로 0.04%포인트 높아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이 ‘빚투(빚내서 투자)’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의 영향으로 폭증하자 은행권에 신용대출 급증세를 관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9월 23일 “금융기관은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해달라”며 “필요 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도 9월 주요 시중은행 대출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어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논의하면서 은행별로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문제는 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미국 대선으로 인해 국내외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되고 있는데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면서 향후 확장재정 정책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로 시장금리 역시 금리 상승 압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이 은행의 대출을 받아 버티는 상황에서 향후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265조원에 달하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0월 말 현재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264조2353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이자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잠재 부실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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