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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물가상승률 둔화…수요에 더 큰 영향"


입력 2020.11.10 12:00 수정 2020.11.10 10:16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상점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수요에 민감한 물가가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박상우 과장과 강달현·남현우 조사역은 BOK이슈노트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전년 동기 대비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중 0%대 중후반 수준을 보이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0%대 초반 수준으로 상당 폭 하락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대면접촉 기피는 총수요를 감소시킴으로써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반면 공급망 교란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제한조치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에 영향을 줄 정도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감염병 확산의 영향으로 여행·숙박·외식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코로나19 대응 정부정책도 대체로 물가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폭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가 근원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는 대체로 부정적 수요충격으로 작용하면서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근원인플레이션 하락은 대부분 코로나 민감물가, 특히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에 기인했으며 이런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는 상품보다는 서비스 품목에서 뚜렷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은 수요민감물가에 잘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민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둔화됐다가 5월 이후 감염병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에 따라 코로나19의 물가에 대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요민감물가를 활용해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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