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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스가 면담…"징용과 납북 일본인 문제 논의"


입력 2020.11.10 18:21 수정 2020.11.10 18:2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스가 내각 출범 이후 방일한 첫 고위급 인사

朴 "문대통령 친서는 지참하지 않았다"고 밝혀

니카이 등 일본 정·관계 유력 인사 두루 면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본 정부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면담 사실을 확인했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가 박지원 원장을 총리관저에서 면담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장은 면담 이후 일본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강제 징용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는 지참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원장이 스가 총리와의 면담 과정에서 한일 간의 최대 쟁점인 일제강점기 징용 문제 판결에 대해 어떠한 해법을 제시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박 원장은 지난 8일 방일했으며, 스가 총리와 만나기에 앞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 등과 미리 사전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의 집권 자민당의 2인자이자 '니카이파'의 수장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을 사람을 선출한 최근의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치권 내에서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분류되는 니카이 간사장은 박 원장과의 친분도 매우 두텁다. 니카이 간사장은 회동 이후 일본 언론에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인 한국과의 관계에 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장은 일본에 스가 내각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우리 정부의 고위급 인사다. 박 원장 이후로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의 일본 방문이 예정돼 있는 등 얼어붙은 한일 관계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는 관측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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