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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조업·소비·투자 개선됐지만…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


입력 2020.11.13 16:00 수정 2020.11.13 16:00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1월호…5개월째 '불확실성' 언급

"서비스업·고용지표 회복세 제약, 코로나19 확산세 영향"

전월보다는 낙관적 평가…"철저한 방역 전방위 정책 대응"

세종정부청사 기획재정부. ⓒ데일리안 유준상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과 소비의 개선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흐름이 지속되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다"면서도 "서비스업·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약화되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백신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매월 펴내는 그린북은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보여준다. 기재부는 이미 지난 7월호에서부터 5개월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다만 지난달(10월호)에 비해선 다소 낙관적 평가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국내 재확산으로 "내수·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달에는 내수 중에서도 소비·투자는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이 상당히 괜찮아졌고 내수측면에서도 8월 재확산 이후 크게 꺾였던 데서 점차 벗어나고 나아지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고 있어 자칫 재확산으로 갈 수도 있는 데다 해외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확산세가 만만찮아 봉쇄조치 강화 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잠정)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한 44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가전·자동차·컴퓨터 등은 증가했지만 석유제품·석유화학·선박 등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베트남 등에서 증가가 나타난 반면 중동·일본·중남미에선 감소했다.


9월 기준 생산은 광공업이 전월 대비 5.4%, 서비스업이 0.3% 증가해 전체 2.3% 증가했다. 수출이 완만하게나마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서비스업은 여전히 일부 업종에서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9월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음식·숙박, 예술·여가,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소매판매는 지난 9월 기준 전월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10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을지는 불확실하다. 10월 속보지표를 보면 카드 국내 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백화점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하며 7월 이후 증가 전환했고, 할인점 매출액도 2.8% 증가해 두 달째 호조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91.6)도 큰 폭으로 회복됐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0.4%)이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월 기준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운송장비가 크게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제조업평균가동률과 설비투자 조정압력(제조업 생산 증가율 - 제조업 생산능력 증가율) 등 지표가 상승 흐름에 있어 향후 투자 지표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9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기재부는 "건설수주, 건축허가 면적 증가는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 요인이나 아파트 분양물량 감소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10월 주택시장은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이 각각 0.32%, 0.47%로 전월보다 축소됐다.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 상황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1000명 감소했고, 고용률(15~64세)은 65.9%로 1.4%포인트(p) 하락한 바 있다. 실업자(102만8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4000명 증가했고 실업률(3.7%)은 0.7%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1673만6000명)는 50만8000명 늘어났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는 정부의 통신비 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0.1% 상승했다.


기재부는 향후 계획에 대해 "철저한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투자 집행관리, 내수 활성화, 수출력 견지 등 전방위적 정책 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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