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25일에도 부분파업…생산손실 규모 증가
회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GM 노조가 부분 파업을 연장한다.
한국GM 노조는 20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오는 23∼25일에도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시작한 부분 파업은 총 15일로 연장된다.
한국GM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은 이 기간 4시간씩 파업하고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 대의원 71명과 간부들은 이날부터 한국GM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0일, 11~13일, 17~20일 등 총 12일에 걸쳐 하루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잔업과 특근도 전면 거부했다.
한국GM은 지난 12일간 노조의 파업 및 잔업·특근 거부로 도합 2만대 이상의 생산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파업 연장으로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2년 단위 교섭 철회와 부평공장의 미래 발전방안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왔다.
사측은 노조에 임금교섭 주기를 2년으로 바꾸면서 기본급 2만2000원 인상과 함께 2년치 성과급 규모를 800만원까지 늘려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400%+600만원 등을 요구한 상태지만 금액보다 2년 단위 교섭에 대한 반발이 크다.
노조 집행부는 금속노조의 지침이 매년 임협을 갱신하도록 돼 있는데다, 2년 단위로 교섭할 경우 교섭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사측의 제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평공장 미래 발전방안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이미 215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글로벌 CUV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단행했고, 사측은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에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지난 1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1만70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수주 내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