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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끈끈’ 정든 윌슨, LG트윈스 떠난다


입력 2020.11.25 18:31 수정 2020.11.25 22:1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3년 동안 에이스 역할한 각별했던 윌슨과 결별

구단 보류권 행사 없고 윌슨도 LG 외 이적 없을 듯

2019년 LG트윈스는 윌슨 쌍둥이 자녀를 위해 한국식 돌잔치를 열었다.ⓒ LG트윈스

정든 타일러 윌슨(31)이 KBO리그를 떠난다.


LG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25일 윌슨과의 결별을 알렸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다. 시즌 막판 윌슨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금의 상태도 좋지 않아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은 올 시즌 전체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최고 연봉(160만 달러)을 받았지만, 이전에 비해 썩 좋지 않았다. 올 시즌 25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의 강력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평균 패스트볼 스피드도 시속 140km 초반에 머무는 등 구위 저하로 고전했다.


시즌 막판에는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 맞춰 복귀했지만 3.1이닝 4실점에 그쳤다. 에이스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고, 팀도 두산 베어스에 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차명석 단장은 류지현 신임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는데 현재의 윌슨 상태라면 함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타일러 윌슨 ⓒ LG트윈스

지난 2018년 LG로 건너온 윌슨은 3시즌 81경기 33승19패 평균자책점 3.40 395탈삼진 등을 기록, 에이스 노릇을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되는 행동으로 동료들과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투수다. LG와 한국에 정도 많이 들었다. 쌍둥이 형제의 ‘한국식 돌잔치’도 잠실야구장에 있는 구단 사무실에서 열었다.


당시 돌잔치에서 윌슨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행사를 마련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가 높았다.


윌슨과 끈끈한 관계였던 LG는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건 없이 풀어준다는 계획이다. 윌슨은 LG 외 다른 KBO리그 팀과 계약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끝까지 끈끈한 관계를 보여준 윌슨과 LG다.


한편, 윌슨을 대신해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케이시 켈리(150만 달러)와는 재계약을 추진한다. 켈리는 15승7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도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로베르토 라모스(연봉 50만 달러)도 재계약이 유력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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