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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회복세라지만”…내년 3% 성장 ‘산 넘어 산’


입력 2020.11.26 14:52 수정 2020.11.26 14:5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한은, 올해 성장률 종전 -1.3%에서 -1.1%로 상향

내년도 3.0%로 올려…“코로나 백신 개발·보급 변수”

한국은행이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0%로 0.2%포인트 올려잡았다.ⓒ뉴시스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는 수출과 투자 회복세에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이를 넘어설 만큼 생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뿐 이나리 미국 등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고 관련 백신 개발 성공 여부도 불확실성한 만큼 험로가 예상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27일 전망치(-1.3%)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 8월(2.8%)보다 0.2%포인트 오른 3.0%로 제시했다.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지만 올해 1%대의 역성장은 불가피하게 됐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


한은의 이번 전망은 내년 중후반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면서 경제 활동 제약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등된 점과 최근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1.3%, 2분기 -3.2% 등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3분기 들어 1.9%로 반등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 증가로 전환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5.6% 증가했고 수입도 원류,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늘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6.7% 상승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났다.


그러나 문제는 수출이 계속 호조세를 보일 것이냐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봉쇄조치가 강화되고 있어 수출길이 다시 막힐 우려가 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미·중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는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우리 수출 기업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여기에다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소비와 서비스업 등 내수경기가 느리게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라며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8월 재확산 때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당분간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우려를 감안했을 때 지금 경기 흐름이 아직 본격적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순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이나 보급 등이 지연될 경우 내년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3%대 성장이 가능할지는 앞으로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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