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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올해 인사 ‘안정 속 혁신’ 중점…신구 조화로 위기극복 강화


입력 2020.11.26 19:10 수정 2020.11.26 19:1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신규 임원 124명 등 젊은 인재 대거 발탁…미래준비 가속화

CEO 대부분 유임…코로나 등 대내외 변수 대응 위한 인사

여성임원 15명 승진 역대 최다…외부 영입 등 순혈주의 탈피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은 대부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젊은 인재를 적극 발탁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26일 지주회사인 (주)LG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이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 총 규모는 181명이다. 이는 지난해 168명보다 7.7%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사장과 전무 승진 인원은 각각 12명, 36명으로 지난해(17명, 41명)보다 줄었지만 사장(1→5명)과 상무(106→124명)가 크게 늘면서 전체 승진 임원은 증가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전략통’ 하현회 용퇴…후임은 황현식 사장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LG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용퇴다.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한 하 부회장은 36년 동안 LG그룹에서만 몸담은 정통 LG맨이다.


지난 2017년 말 부회장 승진 후 이듬해 LG유플러스 CEO에 오른 뒤 2년 3개월 간 회사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세대차원에서 물러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 출시 이후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효율화를 통해 꾸준히 성장했다.


후임 CEO에는 황현식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의 첫 내부 출신 CEO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업통’ ‘전략통’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고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LG유플러스

안정과 함께 변화를 추구한 점은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 볼 수 있다. LG는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했다.


이를 통해 조직 안정화는 물론 신·구 조합으로 위기 극복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실제 LG는 미래준비를 위해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했다.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 배치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 낸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인재도 과감하게 발탁했다. 다음달 출범 예정 LG에너지솔루션에서 신임 임원 12명을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LG

◆구광모 ‘실용주의’ 반영…전문성 겸비한 인재 중용


이번 인사는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됐다.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했다.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적으로 당부했다.


실제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 해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승진자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Denny Thiemig, 독일인) 상무 등 3명 배출하며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인력을 확대 중용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정기 인사 외에도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을,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British Petrol)코리아 대표를 영입하는 등 총 23명의 외부 인사가 수혈됐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전무.ⓒLG디스플레이

앞서 LG는 지난 2018년 LG화학 신학철 CEO 등 13명과 지난해 LG생활건강 이창엽 뉴에이본 법인장 등 16명 외부 인재를 영입한 바 있다.


여성 임원의 증가세도 이번 인사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LG는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이로써 LG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LG 측은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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