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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2020 KBO리그①] 나성범·알테어 불투명, NC 왕조 건설은?


입력 2020.11.27 06:30 수정 2020.12.03 06:3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충전 '왕조 예감'

미국 도전 나성범과 노마스크 논란 알테어 거취 주목

통합우승 행사에 참석한 김택진 구단주(가운데). ⓒNC 다이노스

1군 진출 8시즌 만에 정상을 정복한 NC 다이노스가 왕조 건설의 기틀을 닦았다.


NC는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제압,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집행검을 뽑아든 NC 선수들은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NC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5월 13일 창원 KT위즈전 이후 138경기 동안 순위표 꼭대기를 지킨 NC는 첫 정규시즌 1위에 등극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두산 베어스에 1승2패로 끌려가는 어려움을 딛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명실상부한 2020시즌 최강팀으로 등극한 NC는 꾸준한 내부 육성과 과감한 외부 영입으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궜다.


데이터 야구로 무장한 벤치의 작전 능력과 한국시리즈 전 경기 ‘직관’ 등 야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 ‘택진이형’ 김택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은 단기간에 NC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김택진 구단주는 우승 후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KBO리그에서 9번째로 출발한 우리 구단이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집행검' 들어올린 우승 세리머니. ⓒ 뉴시스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된 NC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자신감마저 충전하며 새로운 왕조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왕조시대를 열었다.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가 그랬다.


NC가 내년 시즌에도 이 같은 전력을 유지하며 왕조 시대를 열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박민우 등 핵심타자들의 기량은 정점에 달했다. 마운드에서도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의 재계약이 유력하고, 구창모-송명기-김영규 등 젊고 싱싱한 선발자원들이 무궁한 잠재력을 자랑한다. 김진성-원종현 등 고참들이 버티고 있는 불펜도 든든하다.


문제는 공격의 핵심인 나성범과 애런 알테어의 거취다.


창단 멤버이자 NC의 심장으로 불리는 나성범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오래 전부터 미국 진출을 노렸던 나성범은 팀의 통합우승을 이루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미국 도전에 나서게 됐다. NC 구단은 며칠 내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공시를 KBO에 요청할 예정이다.


정규시즌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115득점을 기록한 나성범이 떠난다면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버거운 과제다.


애런 알테어 ⓒ 뉴시스

외국인 타자 알테어와의 재계약도 불투명하다. 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 등 흠잡을 데 없는 알테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결승타 2개(타율 0.333)를 뽑는 맹타를 휘둘렀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은 당연하지만 ‘노 마스크’라는 돌발행동으로 논란이 된 것은 구단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코로나19가 내년에도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내년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과 관련된 알테어의 행동이 다시 도마에 오른다면 구단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선수 수급과 영입 기준의 근거가 될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수주를 겸비한 알테어를 포기하는 것 또한 부담이다. 나성범이 빠진다고 했을 때, 알테어까지 잡지 않는다면 NC는 보장된 ‘30홈런-100타점’ 타자 2명을 잃게 된다.


왕조 시대의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NC의 전력은 KBO리그 정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벌써부터 둘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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