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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2020 KBO리그②] ‘아듀 베테랑’ 한 시대 풍미했던 영웅들 은퇴 러시


입력 2020.11.27 11:21 수정 2020.11.27 15:5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 박용택, LG트윈스서 명예로운 은퇴

김태균·정근우 등 저무는 1982년생, 1983년생들은 은퇴 기로

올 시즌을 끝으로 LG서 동반 은퇴한 박용택과 정근우.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올 시즌 KBO리그는 다양한 신인급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kt 소형준, NC 우승을 견인한 구창모와 송명기,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성장한 김민규 등 영건 샛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난 한 시즌이었다.


떠오르는 해가 있었다면 지는해도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알리며 팬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 중인 박용택. ⓒ 뉴시스

‘미스터 LG’ 박용택, 끝내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


2002년 LG트윈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줄무늬 유니폼만 입고 활약한 박용택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시즌 전부터 은퇴를 못 박았던 박용택의 염원은 단 하나, 바로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하지만 LG가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에 2연패로 탈락하면서 박용택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은 없지만 KBO리그서 박용택이 남긴 족적은 화려하다.


LG에서만 19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한 박용택은 올 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뛰며 최다 출장(2236경기)과 최다안타(2504안타) 등 KBO리그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한 리그 최초 10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각 구단들은 박용택의 마지막 방문 경기에 맞춰 은퇴투어를 열어주며 떠나는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확실하게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한화이글스 레전드 김태균. ⓒ 뉴시스

저무는 1982년생 개띠 선수들


올 시즌은 1982년생 개띠 선수들이 저무는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하며 ‘에드먼턴 키즈’의 출발을 알렸고, 한국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견인한 김태균과 정근우는 모두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0월 시즌 중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은 올 시즌 67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서 밀려났고, 타율 0.219·2홈런이라는 저조한 기록 속에 결국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은 프로서 18시즌을 뛰는 동안 20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311홈런, 1358타점을 올렸다. 특히 개인 통산 출루율이 0.421에 이를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도 16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했고, 골든글러브 3회(2루수 부문, 2006년, 2009년, 2013년), KBO리그 득점왕 2회(2009년, 2016년)를 수상했다.


2020년 2차 드래프트에서 LG트윈스로 이적한 정근우는 후배 정주현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의 길을 걷게 됐다.


이 밖에 2000년대 후반 SK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정상호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IA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주찬. ⓒ 뉴시스

은퇴 기로에 놓인 설 길 잃은 베테랑들


아직 공식 은퇴는 아니지만 기로에 놓인 베테랑들도 수두룩하다.


잦은 부상으로 올 시즌 7경기 출전에 그친 1981년생 김주찬은 원 소속팀 KIA와 결별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주찬은 새로운 팀을 구해 현역 연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1983년생 동갑내기 좌완 투수 장원삼과 고효준은 지난 25일 나란히 롯데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들과 동갑내기인 박희수 역시 소속팀 SK서 방출 통보를 받고 새 팀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설 길을 잃은 베테랑들에게는 올 겨울 유난히 추운 한파가 불어 닥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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