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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운명의 날'… 기사회생 기회 잡을까


입력 2020.11.30 06:00 수정 2020.11.27 15:59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거래소, 30일 기업심사위 열어

상장유지·상폐·개선기간 중 결론 낼 예정

펙사벡 미국·중국서 임상 진행… "반전 노린다"

30일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상폐 기로에 놓인 신라젠이 거래재개나 경영개선기한 부여 결정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라젠

30일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상폐 기로에 놓인 신라젠이 거래재개나 경영개선기한 부여 결정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라젠에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고 거래를 재개하는 것이다. 만약 거래소가 거래재개를 허용하면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이달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신라젠의 거래 재개를 승인해달라"며 수차례 시위를 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 수는 16만8778명에 달하고, 보유 주식 비율은 87.7%에 이른다.


거래재개가 아니라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거래정지는 계속되며 개선기간이 종료된 후 기심위를 다시 열고 상폐 여부를 결정한다. 경영개선기한은 최장 1년까지 부여된다.


그러나 기심위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이관돼 다시 한 번 심사를 받게 되고 여기서 최종 상장폐지를 결정하게 된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분식회계 혐의로 거래정지가 됐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기심위에서 기업의 계속성, 재무적인 안전성에 결정적인 영향이 없다며 상장 유지를 결정하고 금새 거래가 재개됐었다"면서 "반면에 신라젠은 당장 펙사벡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도 없는 데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라 거래재개 기준이 모호해 쉽게 결과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신라젠의 소액주주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라젠의 거래재개를 촉구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펙사벡, 신라젠 재기 위한 불씨 되나


신라젠은 간암 이외에도 신장암과 흑색종 등의 임상을 확대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흑색종 치료제 희귀의약품 으로 지정되는 등 희소식을 전한 바 있다.


미 FDA는 매년 20만명 이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희귀의약품 지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희귀의약품에 지정되면 ▲임상 비용 지원 ▲미국 내 임상시험 비용 50% 세금 감면 ▲FDA의 신약 시판 승인을 위한 시험 계획 자문 ▲FDA 신약 허가 심사 기간 단축 ▲허가일로부터 7년간 시장 독점 보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거래재개가 돼야 자금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보유자금으로는 임상을 진행하기가 어렵고, 거래정지 상태에서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신라젠 관계자는 "거래가 재개돼야 좋은 조건에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고, 연구개발 성공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면서 "현재 미국 신장암 임상은 꾸준히 환자 모집이 되고 있고, 중국 흑색종 임상은 연말까지 환자 등록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 주도임상은 최근 프랑스랑 호주에서 국책기관들이 임상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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