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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외식업계, 수능 마케팅 대폭 축소…비대면 채널 강화


입력 2020.12.03 07:00 수정 2020.12.02 18:5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 사회적 분위기 고려…경기침체와 마케팅 비용 등 부담

모바일 선물하기 등 온라인 채널로 전환 속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대구 남구 대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뉴시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즌을 겨냥한 유통·외식업계의 오프라인 이벤트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거 취소되거나 확연히 쪼그라 든 모양새다.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이 수험표를 들고 백화점이나 특정 외식업장을 찾는 경우 일정 금액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이 해마다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조용히 진행하거나 온라인 선물하기로 대거 전향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유통·외식업계에서는 수능이 끝난 시즌을 대목으로 손꼽을 만큼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여러 가지 악재가 맞물리면서 마케팅 비용에 따른 부담으로 예년만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수능을 끝내면 밖으로 나가 맛집, 쇼핑 등 즐길거리를 찾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 손님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인식돼 왔다”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 각종 이벤트로 공을 들이는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백화점에 업계는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감안해 오프라인 마케팅을 일절 하지 않거나 일부 브랜드에 한정해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본사 차원의 대규모 이벤트는 진행하지 않는다. AK플라자도 지난해 수험표 지참시 할인권을 나눠주던 행사를 올해는 중단했다.


반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할인폭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새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다만, 전체적인 이벤트 규모는 축소해 진행한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행사 참여 브랜드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축소됐다”며 “연말을 겨냥한 마케팅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데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고객 안심 서비스를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

외식업계 역시 집객을 위한 프로모션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매년 하던 수험생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의 부담, 사회적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지양키로 한 것이다.


16개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는 수험생 할인 프로모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그러나 할인폭은 조정됐다. 한식뷔페 애슐리는 지난해 수험표 제시 고객을 대상으로 25%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15%로 할인율을 수정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라그릴리아와 CJ푸드빌의 빕스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 혹은 더 폭넓은 혜택으로 올해 수험생 마케팅을 준비했다. 하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대대적인 홍보없이 매장 내 방문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찾아주시는 분들께 조금 더 많은 혜택 드리기 위해 오프라인 이벤트를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며 “방문해 안심하고 식사하실 수 있도록 방역, 위생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매년 진행하던 수험생 이벤트를 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빠지지 않고 진행하던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감안해 수험생 대상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는 이달 카카오 선물하기에 입점했다.ⓒ티파니
◇ 모바일 시장은 침체된 오프라인 업계와 달리 ‘승승장구’


오프라인 유통·외식업계의 조심스런 분위기와 달리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 치킨, 피자, 커피 등 단순한 메뉴에 불과했던 카카오톡 선물하기 품목도 올해를 기점으로 대폭 늘어났다.


수능 관련 선물 품목도 다양해졌다. 전통적인 수능 선물인 엿, 찹쌀떡 등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과자 등으로 구성된 간식 패키지부터 꽃다발, 수능시계, 응원묵주팔찌 까지 다채롭게 변화했다.


모바일 선물 수요가 늘면서 유통업체들도 카카오 등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주얼리 등 액세서리류도 크게 늘었다.


이랜드의 액세서리 SPA 브랜드 라템은 이달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를 통해 ‘라템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주얼리·가방·패션잡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최대 6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한다.


또 이달 들어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도 기프팅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하고, 60여가지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주력서비스 선물하기 서비스의 경우 상반기 기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선물하기는 시대적인 흐름이지만, 최근 코로나19사태와 만나 모바일 선물하기 입점은 업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별도로 집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묻지 않아도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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