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 달성…경영 조기정상화 가속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7위 건설기계 회사가 탄생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결정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고했다. 양측은 약 2~3주간 추가 협상을 마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유진기업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제시 가격, 자금조달 여력. 인수 후 시너지 등에서 현대중공업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결합되면 공급망, 서비스, 기술력 공유가 이뤄져 글로벌 상위 업체들과 어께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영국 건설정보업체 KHL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은 3.3%로 세계 9위, 현대건설기계는 1.2%로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점유율 4.5%의 세계 7위 업체로 도약해 기술 혁신, 신시장 개척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안을 8개월 만에 달성하게 됐다. 지난 4월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받은 두산그룹은 지금까지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총 2조2100억원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1조원 규모로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달성하게 되며, 확보한 유동성 중 1조3000억원을 두산중공업에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마무리 짓고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