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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주미대사 "바이든 취임 후 한미정상회담 조속 개최해야"


입력 2020.12.16 09:31 수정 2020.12.16 09:3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코로나19, 서구주도 국제질서 변화 촉발점

될지 알 수 없지만 묵직한 화두 던져"

이수혁 주미한국대사(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수혁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각) 내년 초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조속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선 정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대중 정책과 자유주의적 다자질서 복원 움직임 등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 방식의 외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동맹의 가치를 중시하고 한반도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외교·국방 전문가들이 기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대사는 바이든 인수위원회 측이 외국 정부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삼가고 있어 인수위와의 직접 접촉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한미 보건협력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추세에 맞춰 더욱 심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대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서구 선진국 사회 시스템이 보건 위기 대응에 약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며 "현 상황이 서구주도의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는 촉발점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 시작되었다는 것도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면서 "미중 갈등이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분출될 수 있으며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극적으로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 대사는 올 한해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와 한미동맹 현안에 있어 올 한해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북한과의 대화재개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지 않은 배경으로 "북한 내부상황과 전략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코로나 상황 또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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