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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에 40억까지” 한화 외야 구멍 어쩌나


입력 2020.12.16 11:21 수정 2020.12.16 12:0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영입 경쟁 나섰던 외야수 정수빈 두산 잔류

노수광만 확실한 주전, 나머지 두 자리는 경쟁

한화에 확실한 외야 자원은 노수광 하나뿐이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두산 잔류를 선택한 FA 외야수 정수빈에게 40억 원까지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16일 정수빈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56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화 구단은 곧바로 “정수빈에게 4년 40억원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다”면서 “보상금액과 보상선수 유출까지 고려했을 때 지출할 수 있는 최대 액수”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화의 제시 금액은 정수빈의 기량과 가치 등을 종합했을 때 최고 액수라 할만하다. 정수빈은 한 시즌 20~30개의 도루가 가능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중견수 수비 범위가 장점인 선수다.


하지만 풀타임 시즌 기준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이 1번(2014년) 밖에 없고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이 없는데다 통산 장타율 0.378에서 드러나듯 한 방을 기대할 수 없는 선수다. 전형적인 테이블 세터 자원인 정수빈에게 연평균 10억 원 이상의 액수는 과하다고 판단한 것.


이는 정수빈을 붙잡은 두산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두산이 정수빈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4년이 아닌 6년이라는 긴 계약기간과 총액의 증가였다. 따라서 연평균 액수는 한화에 못 미치는 약 9억 3000만 원이었으나 총액 56억 원으로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수빈 영입 경쟁서 할 만큼 다했던 한화는 이제 내부 육성으로 눈을 돌린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정수빈에게 40억 원까지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두산 베어스

한화는 이번 시즌이 마친 뒤 이용규를 비롯해 최진행, 김문호, 양성우 등 외야 자원을 대거 방출 조치시켰다. 여기에 외야수로 뛰었던 외국인 선수 반즈와의 재계약 대신 빈 슬롯을 1루 자원(라이온 힐리)으로 채워넣었다.


또 다른 외야 자원인 장진혁이 군입대한 가운데 내년 시즌 한화의 붙박이 외야수는 사실상 노수광이 유일하다. 이는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수많은 젊은 선수들이 주전 경쟁을 펼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화 구단 역시 "특정 선수에 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유망주의 경쟁 구도를 확립하겠다"며 "노수광을 주전으로 이동훈, 김지수, 강상원 등이 경쟁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유망주의 1군 무대 즉시 투입은 양날의 검이다. 어린 선수에게 보다 많은 1군 경기 경험은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본기를 충분히 쌓지 않은 상황이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방법은 트레이드를 통한 외야수 보강이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은 한화 입장에서 내놓을 카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주전급 외야수를 데려오기도 쉽지만은 않다.


정수빈을 놓치면서 외야 유망주를 둘이나 발굴해야 하는 한화 이글스가 잿빛 하늘을 다시 푸르게 만들 수 있을지, 코칭스태프의 지도력과 프런트의 묘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2021시즌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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