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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고객도 비대면으로”…시중은행 디지털혁신 경쟁 속도전


입력 2020.12.19 06:00 수정 2020.12.18 18:22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업금융 모바일앱서 보증서 신청부터 심사·약정까지 원스톱

세무, 지적재산권 상담도 가능…“빅테크 경쟁 속 차별화” 승부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광고모델인 배우 조승우씨가 '온라인 다이렉트 수출 보증대출'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다.ⓒ신한은행

시중은행이 자영업자·중소기업 고객을 겨냥한 플랫폼을 강화하며 기업금융 디지털혁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기업금융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은행권 최초로 법인 디배면 대출 신규 프로세스를 적용한 ‘온라인 다이렉트 수출보증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의 기업금융 모바일앱인 ‘쏠비즈(SOL Biz)’로 보증서 신청부터 심사 및 약정까지 비대면으로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출실적 1만 달러 이상 100만 달러 미만이며 매출액 1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 보증서를 담보로 수출자금 5천만원을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연 2.67% 수준(12월17일 기준)으로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한 신한은행은 업무용PC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태블릿PC ‘스탭(STAB)’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업고객이 기업을 방문한 은행 직원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금융 담당 직원들은 스탭을 통해 고객현황 조회, 기업정보 검색, 상품 제안서 작성 등을 처리한다. 특히 직원이 정보를 스탭에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영업점 직원 PC에도 공유되며, 스마트 화상상담 기능도 탑재돼 기업고객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본부의 금융전문가와 즉시 화상상담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기업고객 금융서비스 ‘우리원(WON) 뱅킹 기업’을 내놨다.


영업점 방문없이 대출 및 외환거래 등에 필요한 서류 작성 및 제출이 가능하다. 모바일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사업장의 자금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금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말 기업고객 대상 종합 비금융서비스 플랫폼인 ‘KB 브릿지(bridge)’를 전면 개편했다. 소상공인에게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맞춤형 정책자금을 추천해준다. 세무, 수출입,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KB전문가의 1:1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업계 경영자들과 다양한 경영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거래처 신용에 변동이 발생한 경우 알림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사업장이 위치한 상권 분석 정보 및 적절한 창업비용 산출을 위한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달 소상공인 전용 생활금융플랫폼 ‘아이원(i-one) 소상공인’을 선보였다. 비대면 대출 실행과 기간연장, 외화송금·환전이 가능하며, 예금·펀드·카드 등의 상품도 가입할 수 있다.


또한 세무, 노무,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동영상 교육자료, 블로그 형식의 글 등을 통한 경영노하우와 소상공인 맞춤형 정책자금 정보 등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사업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근로자를 우대하는 비대면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저금리와 코로나19,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데다 네이버 등 빅테크(대형 IT업체)가 금융업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빅테크 업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금융이나 외국환 등의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및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은행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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