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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화 세갈래 길…권은희 "안철수, 정치인생 걸었다"


입력 2020.12.21 10:16 수정 2020.12.21 11:1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박원순식·입당식·빅텐트식 세 가지 있다면서

"입당도 방법이지만 좋은 선택 아닌 것 같다"

통합·입당 경선에 대해선 사실상 거부감 피력

"안철수 뿐 아니라 野 모두 정치인생 걸어야"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지 하루만에 벌써부터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세 갈래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정치인생을 걸었다"는 배수진(背水陣)의 표현까지 쓰며 국민의힘으로 하여금 논의의 장으로 나오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 후보 선출 방안으로 △과거 2011년 박원순식 '마지막 범야권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는 방식 △'야권 빅텐트' 공동 경선 방식을 거론하며 "이러한 세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2011년 박원순식 '마지막 범야권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이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제1야당은 내부 경선을 통해 제1야당의 후보를 선출하고, 무소속 제3후보는 나름대로 선거 캠페인을 하다가 마지막에 양자가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당시에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전 시장이 겨뤄 박 전 시장이 단일 후보가 됐다.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란 말그대로 안 대표도 국민의힘에 입당해 'N분의 1' 후보가 돼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종구 전 의원,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국민의힘 후보군들과의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야권 빅텐트' 공동 경선이란 국민의힘 후보는 물론 안 대표 등 국민의당 후보, 금태섭 전 의원 등 무소속 후보도 다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제3지대'에 '빅텐트' 경선의 장을 펼쳐서 공동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권은희 원내대표는 "세 가지 방법 중에 어떤 방법은 절대 안 된다, 어떤 방법을 고집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통합과 입당도 물론 단일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서울시민들의 인식에 비춰봐서는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는 인식과 판단을 공유하고 있다"고 두 번째 방안에 대해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도 '이 방법으로 관철하겠다'는 의사가 형성된 상황은 아니다"며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이 세 가지 방법 중에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인가에 대해서 의견들이 다양하게 분출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권은희 원내대표는 대권주자 반열인 안철수 대표가 체급을 낮춰 서울시장 선거에 두 번째 도전하는 것이니만큼 이번에도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면 정치생명의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정치인생을 걸어야 된다"는 표현으로 논의를 압박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안철수 대표에게 가는 정치적인 위험은 당연히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안철수 개인이 갖는 정치적인 위험보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가지는 위험이 너무 심각하고,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대선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역할을 본인이 해야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야권의 모든 정치인들이 정치인생을 걸어야 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며 "헌정질서의 기본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 뿐만 아니라 야권의 정치인이라면 정치인생을 걸어야 되는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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