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인 자기자본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기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8888억원으로 2~4위를 합친 것보다 많다.
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한 315곳 운용사 평균 자기자본인 217억원 대비 87배에 이른다.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2조2138억원으로 더욱 규모는 늘어난다.
자기자본은 경영활동의 기초가 되면서 안정적인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된다. 특히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의 경우 투자역량의 활용 및 우량자산 발굴을 위해 꼭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안정성과 책임운용을 위해 자기자본을 강조하고 있다. 증권사는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규모로 순위를 나열하지만 운용사는 공모펀드를 만들기 위해 성과보수형으로 만들거나 자기자본을 펀드에 투자해야한다.
기관들이 운용자산을 외부에 위탁하는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에서도 자기자본은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자기자본이 많으면 우량자산을 선점하기에도 유리하다.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서 좋은 투자대상이 나올 경우 자기자본이 많은 회사는 먼저 투자의향을 밝히고 경쟁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같은 충분한 자기자본을 통해 국내 시장에 우량 대체투자 자산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미래에셋 모집 펀드는 시장에서 대부분 조기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미래에셋은 기관투자자의 투자 전유물이었던 부동산펀드를 공모펀드로 대중화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 1호를 시작으로 2015년~2017년 미국과 호주 오피스빌딩 등 다수의 상품을 통해 부동산 펀드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올해도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16호를 내놨다.
미래에셋운용 자기자본 구성은 자본금이 대부분인 타운용사와 다르게 이익잉여금이 자본총계의 84.5%를 점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687억원이지만 매년 이익이 유보된 금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은 이렇에 쌓인 자기자본을 투자로 연결해 10년 넘게 독보적인 순이익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다른 운용사가 대부분 대주주나 모회사에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것과는 다르게 배당을 최소화하고 성장을 위해 회사에 남겨뒀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대주주인 박현주 회장은 받은 배당금마저 2010년부터 모두 기부하고 있고 그 금액이 무려 25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