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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진용 갖춘 4대 금융지주…'영토 확장' 불꽃 경쟁


입력 2021.01.11 06:00 수정 2021.01.10 20:1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아주저축은행, 13일 사명 변경하고 우리금융 계열사로 새출발

신한·KB·하나도 신임 대표·디지털·조직개편 등 체질개선 분주

아주저축은행이 최근 우리금융지주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신한과 KB, 하나까지 민간 4대금융지주가 모두 저축은행을 보유하게 된 가운데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연합뉴스

아주저축은행이 최근 우리금융지주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신한과 KB, 하나까지 민간 4대금융지주가 모두 저축은행을 보유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디지털채널 가속화로 업권 및 지역 간 경계가 사라진 데다 지주사마다 비은행 강화에 힘을 싣고 있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저축은행은 오는 13일 신규 사명인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기업금융 부문에 잔뼈가 굵은 신명혁 우리은행 전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이내정된 상태다. 신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규모 기준 20위권(1조2106억원)인 아주저축은행은 청주를 본사로 본점 영업부와 서울 4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총여신 1조385억원 가운데 개인대출 규모는 4795억원, 기업대출은 4290억원 수준이며, 연간 순이익은 100억원을 웃돈다. 저축은행업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순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과 한 식구가 된 아주저축은행에게는 무엇보다 그룹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통한 존재감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신 내정자 역시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에서 발길을 돌렸던 개인고객 및 기업고객들을 저축은행으로 유인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금융과 본인의 강점을 살려 ‘기업금융’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여기에 타사 대비 소극적인 디지털금융 대응력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우리 뿐 아니라 기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새해들어 신한은행 영업그룹장(부행장보) 출신인 이희수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새 진용을 꾸렸다. 전임 김영표 대표 체제 하에서도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3분기 누적 순익 230억)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해왔지만 한발 더 나아가 신사업 진출과 영업력 확대 등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 이번 CEO 교체 배경으로 풀이된다.


그런가하면 KB저축은행은 3연임에 성공하며 1년 더 KB를 이끌게 된 신홍섭 대표 체제 하에서 ‘디지털뱅킹 전문 저축은행’으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모바일앱 ‘키위뱅크’ 출시를 기점으로 비대면화에 전력투구한 KB는 중금리대출 월 취급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리테일금융 강화 효과를 봤다. 이같은 기조를 유지해 올해에는 완전한 디지털전환 체제로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조7000억원대인 자산규모 역시 2조원대로 확대해 업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하나저축은행 역시 신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체질 개선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미래전략본부와 자산관리실을 신설해 새 먹거리 발굴 및 수신조달 다각화 등에 힘을 실었다. 또한 오화경 대표의 강점인 리테일금융과 더불어 디지털금융본부 조직 규모도 확대해 수익성 제고와 비대면채널 경쟁력 확보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지주계 저축은행들은 자산을 급격하게 늘리거나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기보다는 보수적 운용기조 속 건전성 관리 등에 집중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올 상반기 시행될 오픈뱅킹 등으로 무한경쟁체제에 접어든데다 지주사들의 수익 다변화를 위한 비은행 강화 기조가 더해져 중장기적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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