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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버블 빅뱅⑥]'통화헤지'로 뜬 비트코인...'10배 상승론'도


입력 2021.01.11 05:00 수정 2021.01.09 16:1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연일 신고가' 비트코인 사상 첫 4만달러 돌파…닷새 만에 1만달러 ↑

유동성 급증에 안전자산 자리매김…가격 급등 속 '거품' 우려 여전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4천만원을 넘어선 뒤로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8일 오후 서울 빗썸 강남센터 암호화폐 시세 현황표 모습. ⓒ연합뉴스

2021년 초 가상화폐(가상자산)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시세가 화폐가치 하락 속 헤지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유래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높아진 투자자 관심 속 ‘김치프리미엄’도 재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10배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향후 전망을 두고 설왕설래가 여전하다.


11일 암호화폐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3만달러(3200만원)를 밑돌던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지난 8일 1만달러가 오른 4만달러를 넘어선 4만367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2만달러(12/16)에서 3만달러(1/2)에 도달하기까지 보름 가량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상승세가 사뭇 가파르다.


연일 계속되는 신고가 행렬에 국내 가상화폐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김치프리미엄 추적 사이트(scolkg.com)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 차는 8일 오후 기준 4%대를 기록했다. 또다른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 역시 5.14~5.17%대를 기록하며 해외에서 형상된 가격보다 100~200만원 가량 높은 시세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같은 비트코인 상승세는 미국 달러나 금을 대신할 새로운 대체제로 가상화폐가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촉발된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유동성 공급 속에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것.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발행총량이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이번 붐은 대형 기관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과거와는 다른 대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의 상장사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고, 뉴욕 자산운용사인 반에크 어소시에이츠는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설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 역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에서도 특금법 시행과 내년 가상화폐 과세 등을 앞두고 금융회사 등이 디지털자산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 합작법인을 통한 기업 대상 암호화폐 수탁서비스 출시를 예고했고 신한은행 역시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한 디지털자산 수탁산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계속되는 가격 랠리 속에서 비트코인 시세 전망치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은행 JP모건체이스는 "대체통화를 찾는 수요가 금에서 빠져나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크게 올릴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4만6000달러(1억6000만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의문을 갖는 회의론도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은로 대변되는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2017년 급등세에 이은 2018년 대폭락장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급상승한 만큼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가상화폐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행보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당장 재무장관 지명자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우 지난 수년 간 가상화폐를 '투기성 자산'이라며 회의적 시각을 나타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어서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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