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순위 싸움 속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관심
선두 흥국생명, 기업은행 상대로 한 세트도 안 내줘
2위 GS칼텍스, 최하위 현대건설에 1승 2패 열세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순위 싸움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구단 간에 묘한 천적 관계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향후 천적과 맞대결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팀이 결과적으로 순위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다.
19일 현재 15승 3패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 중인 흥국생명은 올 시즌 모든 팀들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네 차례 맞대결서 4승을 거두면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난 17일 흥국생명과 맞대결서 또 다시 셧아웃 패배를 당한 뒤 “징크스가 되는 것 같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흥국생명에 뺨 맞은 IBK기업은행은 최하위 현대건설에 올 시즌 4전 4승을 거두며 제대로 화풀이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IBK기업은행이 리그 순위에서 3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많은 승점을 확보한 것이 컸다.
비록 최하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현대건설은 2위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선두 흥국생명 추격에 갈 길이 바쁜 GS칼텍스지만 유독 현대건설만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오는 22일 홈인 장충체육관서 열리는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설욕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건설에 두 차례 덜미를 잡혔던 GS칼텍스는 한국도로공사만큼은 확실하게 잡고 가는 모습이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두 팀의 맞대결은 ‘절친’으로 불리는 차상현 감독과 김종민 감독의 치열한 자존심이 걸려있기도 한데 올 시즌 희비가 제대로 엇갈리고 있다.
이제 남은 시즌 각 구단들마다 적게는 2번, 많게는 3번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특정 팀에 제대로 약점이 잡힌 팀들의 경우 천적 관계를 얼마나 빨리 청산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농사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