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쌍용차 매각 놓고 마힌드라-HAAH 힘겨루기…법정관리 가나


입력 2021.01.26 10:32 수정 2021.01.26 10:4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마힌드라-HAAH, 매각 협상 중단…매각금액 등 이견

HAAH, 법정관리 지렛대로 채권단과 협상 이어갈 듯

협상 데드라인 이달 말, 쌍용차 법정관리 가능성 ↑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매각을 놓고 대주주 마힌드라와 원매자 HAAH오토모티브간 힘겨루기가 심화되며 법정관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HAAH는 유리한 인수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법정관리행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와 HAAH는 쌍용차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매각 금액과 마힌드라의 주주 잔류 여부, 매각 후 쌍용차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 등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을 쌍용차 매각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이 되면 연간 회계감사 보고서 제출일과 법정관리 유예 시한이 한 달 앞으로 임박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매각 계약 체결이 이뤄져야 자금 납입 및 산업은행의 지원, 각종 행정절차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데드라인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힌드라와 HAAH간 협상이 중단되며 쌍용차의 법정관리 가능성도 높아졌다.


양측이 조속히 결론짓지 못하면 HAAH의 자금 납입과 산업은행의 지원도 없던 일이 된다.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및 청산 절차 돌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 2, 3분기 연속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태로, 이번 연간 회계감사 보고서마저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되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다.


HAAH는 쌍용차의 법정관리(기업회생)를 지렛대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법정관리를 막아야 하는 쌍용차와 마힌드라, 산업은행과 달리 HAAH로서는 급할 게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끌며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건, 법정관리 개시를 기다렸다가 채무조정이나 감자,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인수 부담을 덜어내건 상황은 인수자에게 유리해진다.


쌍용차로서는 조속히 결론이 지어지길 바라며 마힌드라와 HAAH간 협상 재개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에 몰려 이번 달부터 2개월간 직원 임금 50% 지급까지 미룬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협력 업체에 지급한 부품 대금 어음 1800억~2000억원 규모가 오는 29일 만기 도래함에 따라 임금 지급 유예가 불가피해졌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