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우려해 개막일 연기와 경기 수 단축 방안 제시
선수노조, 시즌 중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수 추가 단축 시 삭감 불가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개막 연기 및 정규시즌 일정 단축안을 선수 노조 측에 전달했다.
1일(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개막을 4월 2일에서 4월 29일로 연기하고, 팀당 162경기에서 154경기로 8경기 줄이는 대신 연봉을 100% 보전하는 방안과 포스트시즌을 확대하는 추진안까지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MLB 구단주들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접종 속도를 고려해 "개막을 5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단은 개막을 미룰수록 관중 동원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무국은 선수 노조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선수노조는 선수들에게 기존 개막일에 맞춰 각 팀 스프링캠프 일정에 합류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MLB는 예정보다 4개월 늦은 7월 23일 개막했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팀당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다.
경기수가 줄어드는 것과 비례해 선수들의 연봉도 삭감됐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합의에 따라 고액 연봉자의 삭감 폭이 더 컸다. 일례로 류현진의 계약 연봉은 2000만 달러(220억원)였지만, 실제로는 515만 달러(57억원)만 수령한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단축 시즌으로 인해 연봉 삭감의 쓴맛을 봤던 선수들은 리그 일정이 일부라도 축소되는 것에 예민하다. 사무국이 연봉을 100% 보전한다고 했지만 시즌 중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경기 일정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단축이 된다면 연봉 보전은 사실상 어렵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이 늘어나는 것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선수 영입 등 전력보강에 대한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이유다.
코로나19라는 변수 앞에서 팽팽한 이해관계는 더욱 도드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