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및 해외생산판매는 회복세…현대차만 소폭 감소
국내 완성차업체 5사의 1월 내수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반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4.9%, 3.0%로 쪼그라들면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월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실적은 총 11만62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7%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4사가 플러스 성장한 반면 르노삼성은 QM6 등 주력 제품의 부진으로 17.9%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950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했다. 완성차 5사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다.
세단은 그랜저가 8081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아반떼 6552대, 쏘나타 3612대 등이 힘을 보태며 총 1만8291대가 팔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감소했다.
반면 RV는 전년 동월 보다 25.4% 늘어난 총 1만7271대가 판매됐다. 투싼이 전년 동월 보다 281.3% 급증한 6733대를 나타냈으며 싼타페도 34.6% 늘어난 4313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G90을 제외한 전 라인업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특히 G80은 376.4% 급증한 5650대를 나타냈고 GV80은 1만965대로 466.3% 크게 늘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실적은 4만14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했다. 승용 모델은 레이 2646대를 제외한 전 모델이 부진하며 전년 동월 대비 27.1%에 그친 1만4431대를 나타냈다.
반면 RV는 신차 카니발의 선전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5% 급증한 2만2614대로 집계됐다. 1월 8043대가 팔린 카니발은 5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셀토스도 13.5% 증가한 3982대로 소형 SUV 자존심을 지켰고 쏘렌토는 신차 효과가 지속되며 전년 동월 보다 308.7% 늘어난 7480대를 나타냈다.
한국GM은 1월 국내 시장에서 6106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5사 중 3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은 19.7%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월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가깝다.
실제 이쿼녹스(303대, 293.5% 증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승용·RV 판매가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1189대)와 함께 한국GM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파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보다 12.1% 적은 2276대다.
콜로라도는 35.8% 적은 499대에 그쳤다. 그나마 단종을 앞둔 다마스와 라보가 각각 441대, 503대 판매되며 1월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1월 국내 시장에서 564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6% 소폭 증가했다.
전년 동월 보다 플러스 성장했지만 주력 차종 판매는 부진했다. 티볼리와 코란도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 31.2% 적은 1533대, 797대에 그쳤다. 렉스턴 스포츠가 전년 동월 보다 1.6% 늘어난 2292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렉스턴은 92.1% 증가했지만 1026대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은 1월 전년 동월 대비 17.9% 감소한 3534대를 기록했다. 주력 차종인 QM6, XM3 실적이 미끄러지면서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QM6의 경우 LPG SUV QM6 LPe 모델이 1278대 팔리며 QM6 판매를 견인했지만 전년 동월 성적(3540대)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XM3도 신차 효과가 떨어지면서 1150대에 그쳤다.
다른 판매 라인업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SM6는 221대, 르노 캡처와 르노 마스터는 92대, 95대였다. 르노 조에는 1대에 그쳤다.
한편, 자동차 수출 및 해외판매는 현대차를 제외한 4사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1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든 26만45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아는 0.6% 증가한 18만4817대를 팔았다. 스포티지가 3만2417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2만7076대, K3(포르테)가 1만7245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1월 수출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판매 호조로 3만20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95.2% 급증했다. 지난 12월 한국GM 임단협 타결 이후 차질을 빚었던 수출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쌍용차의 2월 수출도 44.6% 증가한 3030대를 기록했다. 티볼리를 제외한 코란도,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가 고른 성적을 나타냈다.
르노삼성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6% 증가했지만 2618대에 그쳤다. XM3 유럽 수출 물량 1622대가 반영됐지만 작년 닛산 로그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