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G 매출 4조원까지 급감…관광객 급감 직격탄
올해 온라인 전략으로 매출 5조6000억원·영업익 3800억원 목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이 4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세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데다, 글로벌 관광객이 급감하며 오프라인 채널에 타격을 줬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e커머스 채널 강화에 나선다. 올해 매출·영업이익 목표도 5조6000억원·38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9.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21.5% 감소한 4조930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4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약 6년만이다.
◇ 로드숍 실적 줄줄이 하락세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영업이익도 모두 급감했다. 전년 대비 67% 급감한 1430억원을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1% 감소한 4조4322억원까지 하락했다.
먼저 국내 사업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1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동 인구 감소 및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으로 면세 등 오프라인 채널 부진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해외 시장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83% 하락한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K뷰티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아시아 사업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64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북미 사업 매출도 18% 하락했다. 오프라인 수요 감소와 이니스프리 직영점 효율화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유럽 사업의 매출도 13% 감소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오프라인 매장의 휴점과 설화수 백화점 매장 폐점 등으로 전체 매출이 하락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로드숍 자회사도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89%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함께 코로나19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직영점 축소·오프라인 방문 고객의 감소로 에스쁘아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감소헀으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스트라도 온라인 채널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이너 뷰티 카테고리 부진으로 매출이 1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4% 급감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전년 대비 15%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한 살롱 방문 고객 감소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에뛰드는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다.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등 수익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한 덕분이다.
◇ e커머스 30% 매출 성장 목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프라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e커머스 채널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광군절과 6.18 쇼핑 축제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가 선전했으며, 상품 카테고리·채널 포트폴리오 강화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및 멀티브랜드숍 입점 등으로 수익성·성장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올해도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집중 육성한다.
또 e커머스 분야에서는 30% 이상의 매출 성장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