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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새 출발만 남았다…친환경 에너지기업 '드라이브'


입력 2021.02.09 06:00 수정 2021.02.08 15:26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에 매각…3조원 자구안 '마침표'

풍력발전·가스터빈·수소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 공략

성남시 정자동 분당두산타워. ⓒ두산

두산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3조원 자구안 이행에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향후 그룹의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 가스터빈, 수소 기술을 필두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아가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5일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자구안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두산그룹은 확보한 유동성 중 1조3000억원을 두산중공업에 투입해 경영을 정상화 하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우선 풍력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지난 5일 전남 신안에서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풍력발전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계약 체결 당일에 이같은 계획을 밝힘으로써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재편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탐라해상풍력 발전단지 전경. ⓒ두산중공업


정 사장은 "그동안 많은 업체가 풍력사업에서 철수했지만 당사는 계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며 "풍력산업 생태계가 국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해외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사업을 연매출 1조원 이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3메가와트(MW), 5MW 등 해상풍력발전기 모델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8MW 대형 신규모델 개발을 2022년에 마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금까지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MW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바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북 해역에 약 14조원을 들여 2.4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할 계획으로 두산중공업 풍력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발전용 가스터빈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압축 공기와 가스 연료를 혼합해 연소시켜 발생하는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 터빈의 블레이드를 돌려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내연기관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9월 초도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앞으로 국내 복합발전시장에서 수입제품을 대체하게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두산퓨얼셀

액화수소플랜트, 수소연료전지 생산 등이 주력인 두산퓨얼셀의 약진도 기대된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며 두산퓨얼셀은 이를 고려해 2023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정부는 2040년 수소연료전지 설치목표 8GW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의무화 제도를 2022년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두산퓨얼셀이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두산로보틱스도 두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을 생산한 DMI는 발전, 건물, 주택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드론에 적용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등을 앞세워 신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사업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수력발전소, 수소액화플랜트 등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속 육성하고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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