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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 시너지 접점은 '무인자동화'


입력 2021.02.16 07:00 수정 2021.02.15 22:08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건설기계도 '소프트웨어'시대…작업효율↑ 사고위험↓

양사 스마트기술 시너지 기대…글로벌 시장 경쟁력 ↑

'머신 컨트롤' 기술이 적용된 현대건설기계 휠굴삭기 이미지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건설기계의 무인·자동화 부분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자회사 현대건설기계는 그동안 건설기계의 무인·자동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 같은 양사의 기술력 결합과 연구개발 투자 재원 통합을 통한 시너지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자율 작업이 가능한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굴착기를 구매고객에게 인도했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숙련된 굴착기 조종사가 아니더라도 설정된 작업 궤적에 따라 어려운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술은 굴착기의 자세와 작업지점 등을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평탄화 작업, 관로 작업, 터파기 작업 등을 반자동으로 수행한다.


아울러 입력한 작업 범위에서 굴착기의 움직임이 어긋나면 자동으로 장비를 제어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작업현장의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등 작업효율을 30% 이상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무인지게차 원격 관리 및 제어 기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긴급 음성제어 기능, 증강현실 기반 원격지원 솔루션 등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무인지게차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경로로 자율주행하며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어 물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밖에도 3400km 떨어진 거리에서 휠로더 원격 조종, 작업 반경 내에 들어온 사람을 자동으로 식별해 경고하거나 장비를 정지시키는 '인공지능 비전'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개최된 '스마트건설 챌린지 2020' 경연대회에서 '머신 컨트롤' 기술이 적용된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가 작업하는 모습.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 2018년부터 정보통신업계와 무인·자동화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건설기계 스마트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시공측량, 토공량 과정에 무인·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종합관제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사이트클라우드는 측량, 지형분석, 장비운용, 시공관리 등 분산된 여러 작업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해 작업 비용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인다. 일례로 가파른 비탈과 절벽 지형에서도 드론 측량을 통해 정확한 작업 물량을 산출함으로써 기존 방식으로 2주 가까이 걸리던 계산을 2일 이내로 줄였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는 국토교통부 주최 토공자동화 경연에서 자사의 머신 컨트롤 기술이 적용된 굴착기를 선보여 뛰어난 작업속도와 정확도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처럼 무인·자동화된 건설기계는 현장의 물리적 제약과 비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건설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끌어낼 수 있으며, 작업자의 안전도 보장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설기계 시장의 패러다임이 기존 하드웨어 개선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개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무인·자동화된 건설기계는 누구나 쉽게 전문 운전자처럼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건설현장 기피현상, 전문 작업자 부족 등에 따른 고질적인 인력문제를 해소하고 비숙련자도 높은 작업 능률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회사는 머신컨트롤의 이전단계인 '머신가이던스' 굴착기를 이미 자체개발해 상용화하는 등 스마트 건설기계 분야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향후 자율굴착기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이뤄 미래 스마트 건설기계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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