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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 언제까지...정유주·원유 연동상품 '재가열'


입력 2021.02.16 07:00 수정 2021.02.15 22:0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원유 ETF 이달 들어 수익률 16%...SK이노 주가는 연초 이후 49%↑

“미국 중동정책 유가 변동성 확대 요인...추가 상승 제한 가능성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원유 관련 상품과 국내 정유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 모습.ⓒAP/뉴시스

국제유가 가격이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국내 정유주와 원유 연동 상품에 대한 투자자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외교정책 변화 등이 단기 유가 변동성을 높이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다만 지난해 적자를 낸 정유주의 경우, 경기 회복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타이거(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105원(3.99%) 오른 27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덱스(KODEX) WTI원유선물(H)’도 365원(4.18%) 상승한 9090원으로 마감했다. 타이거 원유선물Enhanced(H)과 코덱스 WTI원유선물(H)은 이달 들어 16%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이날 에쓰오일은 6000원(726%) 뛴 8만8700원, GS는 1150원(2.96%) 상승한 3만99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적자를 낸 국내 정유사 실적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주가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지진도 단기 정제마진 강세 요인으로 지목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1만2500(4.22%) 내린 28만4000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선 49.5% 오른 상태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23달러) 오른 5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9년 1월 이후 최장기간인 8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유가는 1년 전보다 16% 넘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급락한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6배 급등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추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 등이 유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단기 유가 시장이 미국의 중동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관련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공격 시도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무부는 지난 12일 이들에 대한 테러 조직 지정을 철회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사우디 간 동맹 약화 우려는 단기 유가 강세 요인인 반면, 이란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반군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는 향후 대 중동 정책에서도 기조 변화를 예고한다”면서 “미국-이란 간 외교 대화 재개는 잠재적인 유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유가가 타이트한 수급 전망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다음달 열리는 OPEC+ 산유국 회의에서 4월 산유량이 결정될 예정으로, 감산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재고 감소는 OPEC+ 산유국의 감산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 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OPEC+의 감산 규모 축소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타이트한 수급 전망이 다소 완화될 경우 단기적인 측면에서 유가는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유주의 경우 올해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추세적 회복을 보일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코스트 코로나 이익 회복 구간 진입과 함께 운송용 제품 수요 심리 개선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 유럽·미국부터 순차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당사는 올 1분기부터 경기회복 모멘텀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중 신규가동·폐쇄를 감안한 올해 정유업종의 공급 부족분은 532만 배럴로, 2017~2018년 이후 수요 우위 기반의 견고한 수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노 연구원은 영업환경이 호전되는 정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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