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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들썩…밥상물가 인상 이어지나


입력 2021.02.22 16:50 수정 2021.02.22 16:50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계란·양파·과일 줄줄이 급등세

쌀값도 평균가 보다 30% 이상↑

식자재 오름세로 가공품까지 영향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쌀값과 양파·마늘·고추 등 채소류, 과일에 이어 축산물, 계란에 이르기까지 농축산물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생활물가 전반에서 연계 상승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사상 최장기간 장마와 몇 차례의 태풍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지속세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며 식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물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 대형마트 닭고기 코너의 모습. ⓒ뉴시스

또한 작황 부진으로 쌀값이 30%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세계 기상이변으로 밀 등 국제 곡물 생산량도 줄어 가격 인상 품목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식품업계의 부담도 커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요 농산물 주간 거래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주 기준 무를 제외하고 배추, 양파, 마늘 등 필수품목들의 가격 상승단계를 전망했다.


특히 양파의 경우 장기저장에 따른 품질저하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전주 대비 강보합세로 수급조절 매뉴얼 상 ‘상승심각’ 단계로, 평균가격이 kg 당 1026원이던 것이 1791원을 기록한데 이어 15일에는 kg 당 산지 도매가격이 2910원까지 치솟으며 평년 대비 70%까지 올랐다.


이외에도 품목별로는 파(53%)·호박(63.7%)·감자(41.1%)·닭고기(42.8%)·달걀(3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정부도 농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 수급을 늘리기로 하고 지난달 쌀 12만 톤을 공급한 데 이어 이달에도 6만 톤을 풀기로 결정했지만 가격 오름세를 잡히지 않고 있다.


AI 발생으로 인한 닭과 오리 등 살처분 영향으로 계란가격이 급등해 미국산 계란을 긴급 공수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중품 30개 기준 7821원으로 여전히 20% 이상 높은 오름세에 있다.


이 같이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쌀 가공식품, 밀가루, 치킨 등 가공식품까지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이 이어질 태세다. 즉석밥부터 식당의 공깃밥 가격까지 일부 올랐고 업계에 따르면 빵과 라면가격까지 불안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론이 부각되고 있다.


식재료 가격 인상이 외식업계의 가격 상승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정부의 농산물 수급책이 가격을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와 미국·유럽 등의 역대급 한파 등 앞으로의 인상 요인도 있어 당분간 곡물가와 가공식품 등의 물가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22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조류독감(AI) 확산과 작황부진 등으로 계란·양파·과일 등 서민 생활물가가 올라 민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현장 물가수준을 직접 점검하고 일일보고체계를 견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부는 서민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비축방출, 수입확대 등의 필요조치를 지속 적으로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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