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막바지 당 내외 조직에 지지호소
'친노동' 표방한 우상호, 민주노총에 지지호소
이용득 영입하며 한국노총에 공들인 박영선
막판 뒤집기 우상호와 굳히기 박영선 치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노총 서울지부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노총과 접점을 넓히며 조직강화에 나서고 있는 박영선 예비후보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에 비해 다소 열세로 평가되는 우 후보는 당 내외 조직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오전 민주노총 서울지부를 찾은 우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중 노동정책을 발표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며 "경제적 불평등과 격차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는 노동 의제를 소홀히 한다면 결코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지난 7일 △서울노동기준 마련 △시민노동의회 도입 △이동노동자 쉼터 확대 △청년맞춤형 공공일자리 확대 △서울노동 안전보건센터 설립 △노동존중특별시 사업 계승 △노정협의회 구성 등 7대 노동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우 후보는 "원래 대학 다닐 때 노동운동으로 투신하기 위해 준비했는데 후배들이 모두 잡혀가는 바람에 노선을 바꿔 학생회장이 되어 학생운동을 하게 됐다"며 노동계와 친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임 시장님 아래 추진된 여러 정책 중 진보 의제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며 '박원순 계승' 선명성도 내세웠다.
민주당은 오는 26일부터 4일간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에 들어간다. 서울지역 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총 투표 가능 인원은 20만 명 안팎으로 예상되며, 충성도 높은 지지자와 세력을 누가 얼마나 결집시키느냐에 따라 결판이 날 것이라는 게 우 후보 측 분석이다. 우 후보가 이날 민주노총을 방문한 것도 충성지지층 확보의 일환이다.
박영선 후보는 한국노총 출신 이용득 전 민주당 의원을 캠프로 영입하며 일찌감치 한국노총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합쳐져 민주통합당으로 출범할 당시 산파 역할을 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친문 인사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 강신표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3일 박 후보자의 캠프를 방문해 지지의사를 표명했었다.
22일에는 박 후보자가 한국노총 서울본부를 방문해 간담회도 가졌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자들의 힘든 상황이 더 심해지고 있고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더욱 힘든 시기인데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 이들이 힘들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