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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대 입성 추신수…등 돌린 팬심 되돌릴까


입력 2021.02.26 06:00 수정 2021.02.26 10:1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등번호 17번 새겨진 '인천' 유니폼 입고 입국

과거 국가대표 거부 등 부정 여론 잠재울지 관심

추신수 귀국.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O리그 무대 입성을 결정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추신수는 소속팀이 미리 준비한 하얀색 바탕에 연고지 인천 영문명 'INCHEON'과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게 믿기지 않는다"며 "이 시간에 애리조나가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어렵게 결정한 만큼 잘한 결정이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야구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안고 뛰겠다. 빨리 팬분들을 만나서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신세계그룹이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뛴 추신수는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너리그를 거쳐 당당히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통산 1652경기에 나와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이라는 대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서 통했던 실력이다. 추신수 역시 자신의 야구 커리어 마지막을 한국 팬들 앞에서 선보이는 것이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추신수에게는 등 돌린 팬심을 되돌려야 한다는 또 다른 숙제도 지니고 있다.


추신수는 과거 미국에서의 음주운전 적발과 국가대표 차출 거부, 자녀들의 미국 국적 취득 등으로 국내팬들의 성난 민심과 마주한 바 있다.


국가대표의 경우 병역 혜택을 받기 위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고, 원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대회 직후 한 방송에 출연해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과 감격을 한껏 드러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추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지난 2019년 해명에 나섰고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시즌 중이라 합류가 불가능했으며, 두 차례 WBC는 스프링캠프 조기 합류와 부상 등이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녀들의 국적 취득은 삶의 터전을 미국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두 아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것이 추신수의 입장이었다. 그리고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자신의 잘못이라고도 밝혔다.


추신수 귀국.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신수가 다시 한 번 팬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역시나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팀 성적을 끌어 올리는 일이다.


무엇보다 추신수가 합류하는 신세계 야구단은 지난해 9위로 추락하며 성적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실상 클럽 하우스의 리더가 될 추신수가 후배들을 이끌고 팀을 가을 야구에 올려놓는다면, 단기간에 인천 야구의 레전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참가도 추신수가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다.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이날 귀국장에서 국가대표 합류에 대해 긍정의 뜻을 나타냈다.


KBO리그에 뛰어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추신수의 결정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여기에 남다른 실력과 인성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걷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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