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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 추신수...신세계 홈런군단에 쓰윽


입력 2021.02.26 08:30 수정 2021.02.26 10: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추신수 입국장에서 "미국에서 못해본 우승 한국에서"

'CCC포' 구축으로 홈런군단 위용 되찾으면 반등 기대

추신수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세계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38)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때문에 취재진과 접촉하지 못하고 '원격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한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지난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호가 보유했던 KBO리그 최고 연봉 기록(25억원)을 깬 추신수는 10억원은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는다.


입국장을 통과한 추신수는 신세계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세계의 임시 유니폼을 착용한 주인공이 됐다. 구단은 ‘영입 1호’ 추신수의 상징성을 생각해 추신수의 이름과 등번호 17, 그리고 신세계·이마트·SSG.COM·INCHEON이 새겨진 임시 유니폼을 준비했다. 추신수 개인적으로도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는 것은 부산고 졸업 이후 20년 만이다.


KBO리그에 진출한 추신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20년 만이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이 시간에는 항상 스프링캠프를 위해 애리조나에 있었는데 이 시기에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떨어지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와이프도 한국행 결정 후 힘들어했다. 옆에서 보기 힘들었다. 비행기 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며 미국에 있는 가족을 걱정했다.


“아내도 그렇고 아이들이 많이 울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밝힌 추신수가 한국행을 택하며 세운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 뛰면서 추신수는 우승의 기쁨은 맛보지 못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우승을) 못해봤는데 한국에서 후배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해 ‘2021 KBO리그’에 뛰어드는 신세계로서도 욕심이 생긴다.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당장 우승을 목표로 세우긴 어렵지만, 추신수 영입으로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다. 홈런군단의 위용을 되찾는다면 우승도 허황된 꿈은 아니다.


지난해를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추신수는 MLB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는 세 차례나 달성했다.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년 연속 MLB에서 한 시즌 20홈런 이상 터뜨렸다. 단축시즌으로 치른 지난해도 5홈런(33경기)을 뽑았다. 4년 연속 4할 이상의 장타율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MLB 구단들이 여전히 의미 있는 규모의 계약을 제시할 만큼 추신수의 가치는 여전히 살아있다.


전력분석원들은 “신세계가 전력만 놓고 볼 때, 추신수 영입으로 외국인타자 1명 이상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파워와 정확도, 안정적인 수비 모두 KBO리그에서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다.


최정 ⓒ SK와이번스

신세계에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팀의 거포 최정도 있다. 두 차례 홈런왕에 등극한 최정은 지난 5시즌 18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평균 36개를 초과하는 수치다. 외부 FA로 영입한 최주환도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둔 두산 베어스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릴 만큼의 파워를 지녔다.


신세계에는 이른바 ‘CCC포(추신수-최정-최주환)’ 파괴력에 ‘4번 타자’ 제이미 로맥과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도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추신수 합류로 벌써부터 2017년 SK 와이번스 시절 세운 KBO리그 팀 최다홈런(234개) 기록 경신 전망도 나온다. 당시 SK는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했고, 이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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