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울산 현대 주장 맡아 팽팽한 맞대결 예고
준비시간 부족했던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경기력 기대
지난 시즌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기성용(FC서울)과 이청용(울산 현대)의 ‘쌍용 더비’가 올 시즌에는 ‘캡틴 더비’로 돌아온다.
2010년대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었던 절친 기성용과 이청용은 2020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K리그로 돌아와 큰 관심을 모았다. 소속팀이 달랐던 두 선수의 맞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쏠렸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쌍용 더비’는 한 차례 맞대결에 그쳤다. 이 또한 온전한 대결은 아니었다.
손꼽아 기다린 두 선수의 맞대결은 8월 30일 울산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에서 성사됐다. 이청용은 선발 출전했고, 기성용은 후반 2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청용은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기성용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중순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기성용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며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기성용의 경우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서울로 돌아왔지만 발목 부상 탓에 5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1월 일찌감치 서울의 새 주장으로 선임됐고, 곧바로 자신의 SNS에 “올해 택배 배송 다시 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청용 또한 지난 19일 울산의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그의 주장 선임은 홍명보 감독의 추천과 동료 선수들의 지지로 이뤄졌다. 그만큼 동료들의 신뢰가 두텁다.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기성용과 달리 이청용은 지난 시즌 리그, 컵 대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리그서는 20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청용이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임은 분명하다. 그 역시 지난해 3월에야 팀에 합류하며 시즌 준비가 다소 늦었다. 올 시즌은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예년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울산은 2021시즌을 앞두고 신진호, 박주호, 이근호 등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난 상황에서 이청용의 책임이 막중하다.
한편, 2021시즌 K리그서 기성용과 이청용의 첫 캡틴더비는 4월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