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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 아성에 도전장…증권·운용사 OCIO 너도나도 참전


입력 2021.03.05 05:00 수정 2021.03.04 15:0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금 위탁운용 수요 급증으로 금투업계 기금유치 경쟁모드

아직 초기 시장...퇴직연금 기금형 전환시 시장 규모 커질 듯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도하는 OCIO 시장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깃발을 꽂고 영역 넓히기에 돌입했다.ⓒ데일리안DB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먹거리로 급부상한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을 놓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참전하며 경쟁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OCIO는 노동부와 국토부, 연기금 등을 포함해 100조원 규모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대규모 공적기금 외에도 대학 기금과 민간 기업 등의 기금 유치로 시장 규모는 더욱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도하는 OCIO 시장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깃발을 꽂고 영역 넓히기에 돌입했다. OCIO 시장이 확장세를 보이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기관별 기금 유치를 위한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이 사실상 점유하다시피한 이 시장에서 최근 운용사들과 증권사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기금 위탁운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이 무한대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중에는 최근 기재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미래에셋에 내준 한국투자신탁운용외에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에 선정돼 각각 7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OCIO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사 중에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7조원 규모의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택도시기금의 위탁운용 일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내일채움공제 성과보상기금을 운용하는 등 OCIO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OCIO 시장에서 가장 빨리 시장을 점유했고 꾸준히 실적을 쌓아 업계에서는 이미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일부와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등의 위탁운용을 맡는 등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대학 기금 운용 시장을 선점하는 성과를 내면서 업계에서는 이미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019년 12월 서울대학교와 2000억원의 발전기금 위탁운용 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해 말 이화여대와 1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삼성운용은 재단과 기금 법인 등 10여개 고객사의 위탁운용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민간 OCIO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운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태호 삼성자산운용 OCIO 컨설팅 팀장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학교 자금의 특성을 고려해 장기 포트폴리오 운용계획을 수립했고,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연간 목표수익률과 벤치마크를 상회했다"며 "향후 장기 포트폴리오 계획에 맞춰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면서 OCIO 시장 점유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미래운용은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을 20조40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 강원랜드 등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오는 4월 29일부터는 미래에셋운용이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본격적으로 참여하게되면서 1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굴리게 된다.


향후 퇴직연금 기금형 전환에 따른 OCIO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황세운 상명대 객원 연구위원은 "국내 OCIO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고 현재의 쏠림현상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향후 퇴직연금도 기금형으로 전환하게 되면 시장규모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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