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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년③] '제3지대'로 나온 윤석열, 향후 행보 어찌될까


입력 2021.03.08 00:00 수정 2021.03.08 05:1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4·7 재보선 전에 당장 가볍게 운신하진 않을듯

강연 정치 하면서 '포럼 출범' 등 가능성 있어

제3지대서 국민의힘과 어떤 관계 맺을지 주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움직임에 야권이 출렁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내년 3·9 대선 1년을 남기고 검찰총장을 사퇴한 것은 사실상의 대권 도전 선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4·7 재·보궐선거 이후에 있을 야권 재편과 움직임이 맞물릴 수밖에 없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7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한다면 야권으로부터 검찰총장을 할 때의 정권을 향한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마크롱처럼 외곽에서 세력을 구축하고 기존 야당을 접수하려 할 수 있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그간 '제3지대'에서 성공을 거둔 대권주자가 없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장성철 소장은 "그게 이제 윤석열 총장이 실력으로 극복해야할 부분"이라며 "혼자 하려 해서는 안되며 문재인정권에 반감을 갖고 있는 많은 인사들과 스크럼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사퇴 직전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회동했다고 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장 소장은 "김한길 전 대표 한 분만 만난 것은 아닐 것이다. 알려진 게 한 명이라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열 명일 것"이라며 "여러 사람을 만나서 의견을 듣지 않았겠느냐"고 내다봤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전 총장의 사퇴에 즈음해 "국민의힘이 변화하면 윤석열 총장도 (입당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는 입당하려는 인사가 정당에 맞추는 게 상례인데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정당이 바뀌어야 인사가 들어온다'는 것으로,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현재 위상을 아주 냉철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윤석열 전 총장이 언제까지 '제3지대'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력한 대권주자이지만 정당 없이 대권 가도를 홀로 펼치려는 것은 '제2의 반기문'을 자처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기호 1번·2번이 아닌 대통령 후보는 당선된 적이 없다"며 "과거 정주영·박찬종·이인제·정몽준·고건·이회창·문국현·반기문·안철수의 사례가 있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 그 길을 그대로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대선 직전에 제3당을 차려서 성공한 사례도 없다"며 "이인제의 국민신당, 정몽준의 국민통합21 결국 다 안됐다"고 단언했다.


김철근 위원장도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처럼 "국민의힘에 변화가 더 있어야 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제3당을 만들어 기존 1·2세력을 대체한 게 아니라 입당을 해서 세력교체를 했다"며 "결국 들어와서 세력교체를 해야 한다면 국민의힘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4·7 재보선 전에 윤석열 전 총장이 가볍게 운신하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달 정도의 시점에 '포럼' 등을 창립해 가볍게 세력화를 시작하는 방안도 한 방법으로 거론된다.


김철근 위원장은 "밖에서 강연도 하고 몸을 좀 풀어야 한다"며 "선택의 시점은 전당대회 이후, 대선후보 경선 일정 전의 시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가 높으면 당심(黨心)은 따라간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뿐이라고 하면 (대선후보 경선에서) 그 사람을 찍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경선에서) 드라마틱한 과정이 없으면 애초부터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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