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3만원 요금제 써도 실구매가 17만원대 그쳐
25% 선택약정할인 유리…공시지원금 의미 없어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42’ 사전예약을 시작한 가운데 KT가 최대 24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예고했다.
제품 출고가의 절반을 웃도는 금액이지만,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공시지원금보다는 25%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2일 갤럭시A42 정식 출시 이전인 지난 8일 공시지원금을 미리 공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공시지원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KT는 6만3000~24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요금제별로 ▲5G 세이브(월 4만5000원) 6만300원 ▲5G 슬림(월 5만5000원) 10만원 ▲5G 심플(월 6만9000원) 12만7000원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월 9만원) 15만원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월 11만원) 20만1000원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월 13만원) 24만원 등이다.
갤럭시A42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공시지원금 24만원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 3만6000원을 받아도 실구매가가 17만3900원까지 떨어지는 데 그친다.
반면, 25% 선택약정할인을 고르면 매월 통신요금 13만원의 25%인 3만2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어 훨씬 유리하다.
가장 낮은 요금제도 마찬가지다. 월 4만5000원 요금제를 매달 1만1250원씩 할인받고 공시지원금 6만3000원과 추가지원금 9400원을 포기하는 게 낫다.
또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한 중저가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집단상가 등 유통망에서 ‘공짜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 출시 후 수개월이 지나면 불법보조금이 투입돼 ‘차비’로 표현되는 웃돈을 얹어주거나 ‘페이백’ 형태로 되돌려주기도 한다. 페이백은 휴대폰을 살 때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미리 약속한 보조금을 개통 이후 현금으로 추가 지급하는 불법 지원 방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A42는 중저가 제품으로 공시지원금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며 “자급제로 구매해 저가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25%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갤럭시A42를 정식 출시한다. 국내에 출시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LG전자 스마트폰 공백을 겨냥해 중저가 수요 흡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