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합친 월정액 구독 상품·통신요금 결합 형태 유력
웨이브·오션 SKT ‘승부수’...OTT 태풍의 눈 부상 '주목'
SK텔레콤이 아마존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연계한 서비스를 출시한다.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연계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아마존이 개발·운영하는 비디오 인터넷 서비스다.
현재 쿠팡 OTT ‘쿠팡플레이’처럼 11번가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한데 묶어 T멤버십과 연계해 구독형 서비스로 내놓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와함께 자체 통신요금 상품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엮어 하나의 요금제 상품으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슷한 사례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팩’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통해 OTT와 요금제를 결합 판매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전 세계 구독자 1억50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 중이다.
SK텔레콤은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아마존의 국내 유통 시장 간접 진출을 의미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이러한 형태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미디어사업 전략과 관련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통3사 인터넷TV(IPTV)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곳은 SK텔레콤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자사 IPTV에서 넷플릭스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토종 OTT를 먼저 키워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또 국내 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디즈니플러스(+)의 파트너는 현재 LG유플러스로 기우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그동안 타사와의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지 못한 이유에는 지난 2019년 9월 국내 지상파 3사(KBS·MBC·SBS)와 손잡고 토종 OTT 서비스로 출범한 '웨이브'와 SK브로드밴드의 월정액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오션’이 존재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야심찬 목표로 출발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부족과 넷플릭스와의 경쟁 심화로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사업자 제휴시 서비스 영역이 겹쳐 오히려 가입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러한 우려 탓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역시 KT나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서비스처럼 IPTV 안에 들어가는 홈서비스가 아닌 별도 상품으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아마존프라임 연계 서비스 출시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