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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2021년 상반기도 사라진다”…대중음악 콘서트, 2주 더 ‘멈춤’


입력 2021.03.26 16:03 수정 2021.03.26 16:0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중대본, 29일붜 4월 11일까지 2주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미스터트롯' 고양·광주 콘서트 일정 또 연기

ⓒ쇼플레이

대중음악 공연계의 한숨이 날로 깊어진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되고 연기됐고, 현재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해를 힘겹게 버텨오던 대중음악 공연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2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여전히 300~400명대의 확진자 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음주부터 2주 동안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및 5인 이상 모임금지 지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중음악 공연계는 차별적 지침에 대한 수정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와 관련해서 변동 사항은 없었다. 결국 2주간 공연은 또 다시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많은 콘서트들이 연기, 취소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또 다시 기존 지침이 변경 없이 연장되면서 공연은 2주, 또 그 이후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아마 2주 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난해에 이어 대중음악 공연계에서는 올해 상반기도 사라진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대중음악 콘서트의 경우는 현재 뮤지컬이나 클래식 음악과 달리 ‘모임·행사’로 분류돼 100명 이상 집합이 금지되어 있다. 이번 거리두기 연장은 4월 11일 자정까지 유지된다. 그렇다고 12일부터 당장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니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새 지침에 희망을 걸고 공연 일정을 강행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만약 또 다시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된다면 막대한 손해를 온전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중대본의 발표에 따라 26일 공연 제작사 쇼플레이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킨텍스에서 예정된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 고양 공연을 6월 11일부터 13일까지로 연기했다. 또 4월 9일부터 11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진행하고자 했던 투어 일정도 6월 25일부터 27일까지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미 지난주 일정을 변경했던 ‘미스트롯2’ 서울 콘서트(4월 16일~18일), ‘미스터트롯’ TOP6 서울 콘서트(4월 22일~25일) ‘싱어게인’ TOP10 서울 콘서트(4월 16일~18일)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9일 발간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공연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 조사 연구’에 따르면 공연기획업과 공연장은 전년 대비 매출 18%로, 82%나 급감했다. 인터파크가 발표한 2020년 공연시장 결산자료에서도 대중음악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82.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스터트롯’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당시 몇 차례 진행된 것과 일부 공연이 짧게는 2주, 길게는 분기마다 바뀌는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년째 연기되면서 환불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티켓에 대한 금액까지 포함된 것으로 사실상 9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계속되는 차별적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그에 따라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대중음악계의 현실을 호소하고, 거듭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한 회사의 대표이자 한가정의 가장인 저희는 90%의 매출 감소에도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왔고, 가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평생 해왔던 일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지원금 정책에서도 언제나 공연 업은 뒷전에 있다. 우리나라 그 어떤 산업에서 일을 전혀 할 수 없게 하면서 지원정책도 마련해 주지 않는 산업이 무엇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중음악공연업 관련 종사자들은 아직도 일을 할 수 없으며,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계속된 차별로 상실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서 “편견 없이 바라보고, 더 이상 우리의 생존권을 막고 있는 공연 간 차별을 없애 달라. 다른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집객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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