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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변화로 해양생물 북쪽 이동 확인돼”


입력 2021.03.28 11:00 수정 2021.03.28 09:39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해수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주요결과 발표

기후변화 따른 해양생태계·생물 변동 확대

최근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해양수산부가 28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 해양생태계를 서해·남해서부와 동해·남해동부·제주 등 2개 권역으로 나누고 격년별로 조사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해수부는 해조류의 연간 출현 종수 분석 등 6년간의 해양생태계종합조사 자료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와 생물의 변동과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해양생태계의 다양성·건강성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도 발굴했다.


조사 결과, 온대성 해조류인 갈조류(다시마, 미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서식하는 열대·온대 혼합성 해조류인 홍조류(김, 우뭇가사리 등)가 남해 서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출현 종수와 분포가 확대되고 있었다.


해역별 해조류의 지리적 분포 양상 ⓒ해수부

또 따뜻한 대마난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역에 출현하는 어류 총 112종 중 난류종 어종수가 최근 6년간 약 18%(2015년 52%→2020년 70%) 증가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해저바닥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인 소라(Turbo sazae), 달랑게(Ocypode stimpsoni), 기수갈고둥(Clithon retropictum) 등에서도 나타났다. 소라는 과거 남해안에서 북위 35도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됐으나 최근 북위 37도(울진 부근)까지 서식처가 확대됐다.


동해안에 서식하는 달랑게는 북쪽으로 약 80km(포항 북구→경북 울진), 기수갈고둥은 약 20km(경북 울진→강원 삼척)까지 서식처를 확대했다. 이는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물이 북쪽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수부는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해양생물의 변동 양상과 특성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아열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관찰되는 제주도와 남해안 해역에 대한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변동 및 변화 예측기술 고도화로 해양생태계의 건강성, 해양생물 다양성 등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보전할 계획이다.


6년간 해양생태계종합조사를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 해역에 출현하는 해양생물의 종수는 7919종 이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확인된 4906종에 비해 약 64%가 증가한 기록이다.


특히 갯벌 대표 해양보호생물 8종의 분포현황이 확인됐고,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기수갈고둥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발견됐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인 노랑부리백로가 먹이가 풍부한 국내 서·남해 갯벌에서 다수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는 등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우수성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현장 정밀조사를 통해 직접 확인된 해양생물의 종수를 확인한 것으로, 해양생태계의 해양생물 다양성과 건강성에 대한 계량화를 통해 과학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보된 자료는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정책·교육·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해양보호생물의 분포자료는 해양보호생물과 그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한 해양보호구역(현재 30곳) 후보지 발굴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생물다양성협약(CBD) 등 국제사회에서 해양생물다양성 관리·보존의 주요 현안으로 논의하고 있는 해양보호구역 확대에 적극 동참하고, 2030년까지 우리나라 영해 면적의 약 2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종합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양생태계의 현황을 정확하게 진단하여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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