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한 주택 비중 늘었지만, 여전히 상승 주택 64.3%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저금리 등 잠재적 리스크 남아
“100% 오르고 5% 떨어지면 안정세?” 비난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올 들어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전반적으로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안정세가 본격적인 하락세나 장기적인 가격 하락세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30일 직방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30.2%였던 전월 대비 매매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주택형 비중은 올 들어 2·4부동산대책 발표 이전(1월1일~2월4일)까지 23.1%로 줄어들었다.
이후 기간(2월5일~3월23일) 대책 이전에 비해 매매가격이 하락한 주택형 비중은 33.3%로 다시 늘어났다.
그러나 하락 주택형 비중이 2·4대책 이후 증가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매매가격이 상승한 아파트 주택형 비중은 2·4대책 이전 74.5%, 대책 이후 64.3%로 여전히 높다. 보합은 2.4%로 동일하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기존의 수요 억제와 함께 다주택자의 보유세 강화 정책과 맞물려 2·4 대책이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하락한 주택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대세 하락기인지, 일시적인 가격 안정기인지는 올 상반기 동안의 시장 흐름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남아 있고, 기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는 부분도 시장불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라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한강변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 송파 등도 이번 보궐선거 등의 영향으로 들썩이는 분위기”라며 “보름도 남지 않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모두 공급확대를 주요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온도차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고 있어 재건축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매시장 거래가 크게 위축됐지만, 도봉, 노원 등 서울 외곽지역도 중저가 아파트 매수 문의가 여전하고 동두천이나 의정부 등 경기 외곽지역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와 관련된 기사 댓글에는 “100% 오르고 5% 떨어지면 안정세?”, “이미 집값이 이렇게 올랐는데, 어디가 안정세인가요?”, “달나라에서 왔나, 남 탓은 언제까지”, “4년째 집값 잡겠다, 안정세다, 무한반복 중”이라며 비난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