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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3차전 선발 미정...류현진, 올해도 ‘소년가장’?


입력 2021.04.01 08:43 수정 2021.04.01 08:4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 선발 낙점...3차전 투수 물음표

가뜩이나 약한 마운드에서 투수 자원들 잇따라 이탈

류현진 ⓒ 뉴시스

‘에이스’ 류현진(34)의 어깨는 올해도 무겁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양키스타디움서 펼쳐지는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 양키스를 상대로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04로 고전한 류현진은 지난해 9월25일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탓에 단축시즌을 치른 지난해, 류현진은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의 활약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에 이어 지난해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들며 빅리그 특급 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그만큼 팀이 거는 기대가 크다. 토론토 몬토요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류현진을 믿는다” “류현진의 상태가 가장 좋다”고 말해왔다. 예상대로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류현진 활약 속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토론토는 목표치를 높이며 오프시즌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야수 FA 최대어로 꼽히는 조지 스프링어를 비롯해 마커스 시미어까지 영입하며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보 비솃,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유망주들이 포진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잠재력이 폭발한다면 리그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을 타선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올수록 류현진의 어깨는 더 무거워진다. 스티브 마츠 등 나름 우수한 투수들이 합류했지만, 류현진과 짝을 이뤄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준의 자원은 아니다. 내심 돌풍을 기대했던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과 또 다른 선발 자원 토머스 해치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베테랑 좌완 레이도 부상으로 빠졌다.


시즌 초반에는 태너 로어크와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시즌 개막에 흥분된다”며 기대를 감추지 못한 몬토요는 감독은 양키스와의 2차전 선발로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결정했지만, 당장 3차전 선발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만큼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 사정은 좋지 못하다.


현지언론들도 2021시즌 토론토의 키플레이어로 류현진을 꼽는다. 한 칼럼니스트는 “류현진이 무너지면 토론토도 무너진다”는 표현까지 썼다. 마무리 투수 자원인 커비 예이츠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구축한 투수 전력이 풀가동해도 어려운데 예상 밖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시즌의 성과로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마운드 상황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에도 받쳐주는 투수가 없어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12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했는데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류현진과 로아크뿐이다. 로아크는 11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으로 초라했다. 로테이션에서 버텨준 것을 고맙게 여기는 수준이다.


올해도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개막을 앞두고 긍정적 신호보다는 부정적 신호가 켜지고 있다.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류현진이 홀로 짐을 짊어져야 하는 ‘소년 가장’이 될 형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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