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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KB손보 사장 취임 100일…가치 경영 '드라이브'


입력 2021.04.11 07:00 수정 2021.04.09 16:0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고객 최우선 전략 강조…'보험 이상의 보험' 청사진

장기 성장성 확보 주력…디지털화·ESG 경영 '박차'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KB손해보험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취임 100일 동안 내실을 튼튼히 하는 가치 경영에 더욱 힘을 보태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한 상품을 적극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전략으로 '보험 이상의 보험'을 만들겠다는 김 사장의 청사진은 이제 하나 둘 현실이 돼 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오는 13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지난 1월 4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던 당시 김 사장은 1등에 도전하는 보험사가 되자고 역설하면서 "보험 그 이상의 보험의 출발은 고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보험 중에서도 연(年)만기 상품을 강화하고 있는 KB손보의 방침은 김 사장의 주문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장기보험은 보장 구조에 따라 연만기와 세(歲)만기 보장형 상품으로 나뉜다. 연만기는 10·15·20년 만기 등을 기준으로 보장 기간을 설정한 상품이고, 세만기는 80·100세 등 나이를 보장 기간으로 삼은 상품이다.


KB손보는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고 생애주기에 맞춰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연만기 갱신형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일정 기간만 보험료를 낸 후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세만기 상품이 유리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만기 상품은 납입하는 동안 비싼 보험료를 내야하고 먼 미래의 화폐가치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KB손보가 밀고 있는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연만기 갱신형의 대표적 상품이다. 표적 항암약물 허가 치료비 등 최신 의료기술 보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올해 3월 25일 기준 건수로는 22만여건, 액수로는 91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지난해 5월에 출시된 상품임을 감안하면 1년도 안 돼 거둔 성적이다.


연만기 갱신형을 주축으로 한 장기보험 확장은 KB손보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KB손보의 지난해 내재가치는 7조8060억원으로 1년 새 19.1%나 성장했다. EV는 보험사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단기적인 순익을 제외한 장기적인 건전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잣대다.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29.9% 줄어든 1640억원에 그쳤음에도 KB손보가 향후 실적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김 사장은 이를 토대로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 시행에 대비한 자본 확충에 시동을 걸고 있다. KB손보는 올해 최대 8000억원에 달하는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계획대로 채권 발행이 성사될 경우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자본 확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이고 전방위적인 디지털화 역시 김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KB손보는 올해 말까지 전체 고객의 70%에게 스마트 수신동의를 받아 모바일로 안내문을 발송할 방침이다.​ 아울러 KB손보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한 스마트폰 보험가입 시스템과 디지털 약관 등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금융권의 핫이슈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분야 등 ESG 투자를 전년 대비 400억원 이상 늘린 데 이어, 올해는 하수처리장 등 수자원관리·폐기물재사용 시설 투자를 적극 확장해 갈 예정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KB금융그룹의 ESG 경영정책에 부합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전방위 디지털화를 통해 다가올 뉴노멀 시대에 대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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