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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1Q 실적도 ‘맑음’…비대면 수혜 ‘쏠쏠’


입력 2021.04.14 06:00 수정 2021.04.14 11:33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네이버, 커머스·콘텐츠로 안정적 매출…신세계 시너지 본격화

카카오, 3분기 연속 분기 매출 1조 돌파…올해 ‘이커머스’ 집중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네이버

국내 양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비대면 수혜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콘텐츠·금융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관련 사업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4849억원, 영업이익 303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매출 1조7321억원·영업이익 2215억원) 대비 1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37%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전년 동기 실적은 라인과 야후의 경영통합 이전 실적이며 이번 전망치는 라인 매출이 제외된 것으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볼 수 없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실적부터 라인 매출을 제외하고 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매출 1조5126억원·영업이익 3238억원)와 비교하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으나 성장세는 여전하다.


◆신세계그룹 동맹으로 ‘쇼핑’ 외연 확장…쿠팡 사용자 흡수


네이버는 1분기 비대면 수혜로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으며 1인당 결제 횟수와 단가도 각각 43%, 47% 성장해 규모와 충성도 모두 커졌다.


콘텐츠 사업은 네이버가 확보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웹툰 거래액은 8200억원으로 8000억원이었던 원래 목표를 초과했으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720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로 꼽히는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신세계그룹과의 동맹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경쟁사인 ‘쿠팡’ 사용자 흡수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달 이마트 자사주 1500억원,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000억원과 상호 지분을 교환했다.


네이버와 신세계 이용자는 각각 5400만명, 2000만명이며 총 45만 판매자가 활동한다. 1등 커머스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양사는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3곳, 7300개 이상의 지역 거점을 활용한 물류 생태계를 발전 시켜 나갈 예정이다.


제주도 카카오 본사.ⓒ카카오


카카오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2359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8684억원·영업이익 882억원) 대비 각각 42%, 7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톡비즈’ 성장 덕분이다. 지난해 카카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603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 확대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부문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재팬의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가 올해 들어서도 전 세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 리포트 결과 픽코마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1020 선호 쇼핑 앱 ‘지그재그’ 인수…플랫폼 결합 시너지 기대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올해 이커머스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현재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여성 의류 쇼핑 앱 ‘지그재그(ZigZag)’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의류를 다루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들을 한데 모아 2015년 6월 출시한 서비스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지난달 국내 10대와 2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한 쇼핑 앱 3위, 2위를 각각 기록할 만큼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그재그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자체 플랫폼 진화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 내에 ‘카카오쇼핑’을 별도 탭 형식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더보기’ 탭을 통해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선물하기·메이커스·쇼핑하기·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면, 이번 개편 후 통합된 공간을 통해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비즈보드, 커머스 등 성장 사업부의 성장이 1분기에도 지속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쇼핑 탭 추가로 거래액 증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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