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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동일기업 ESG 등급, 평가 기관별 편차 커”


입력 2021.04.26 06:00 수정 2021.04.26 01:32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26일 국내외 ESG 평가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

국내외 ESG 평가 등급 최대 5등급까지 벌어져

평가기준·항목별 가중치 따라 상이한 결과 도출

국내외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관 간 평가등급 편차.ⓒ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외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관 간 평가등급 편차가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6일 ‘국내외 ESG 평가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ESG 평가기관 간 평가등급 편차가 총 7단계 중 최대 5단계까지 차이난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비교한 평가기관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레피니티브(舊톰슨로이터), 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세 곳이다.


전경련이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국내외 ESG 평가기관의 ESG 등급을 확인한 결과 세 개 기관 모두 등급(점수)을 제공하는 55개 기업의 평균 등급격차는 1.4단계였다. 3단계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평균격차 2.2단계)은 22개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글로벌기업에 대한 평가결과도 차이 컸다. 블랙록의 ESG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성하는 21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MSCI・레피니티브의 평균 등급차는 1.0단계였다. 3단계 이상 차를 보이는 기업은 17개, 2단계 차는 28사였다. 한편 블랙록 ESG ETF 구성기업의 MSCI 등급 평균은 A(’20년말 기준)였다.


보고서는 기관마다 평가 결과가 상이한 이유를 평가항목・기준 등이 상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분야별 평가 카테고리를 보면 체계, 내용 등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환경(E)평가만 봐도 체계 자체가 다르다. MSCI의 평가 카테고리는 ‘기후변화, 천연자원, 오염・폐기물, 환경적 기회’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와 상이하게 ‘환경전략, 환경조직, 환경경영,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으로 구성돼 있다. 레피니티브는 ‘자원사용, 배출, 제품혁신’이었다.


전경련은 “가점과 감점(부정적 이슈 발생) 방식을 적용하는 틀은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점수 산정, 가중치 부여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해외 ESG 평가기관의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언급했다.


전경련은 각 기관이 ESG 평가결과를 제공하거나 활용하는 곳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 기업이 왜 ESG를 추구하는지, 투자 유치인지, 연기금 대응인지 등 구체적인 방향을 정해 벤치마크지표를 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기업에 대한 피드백이나 커뮤니케이션 없이 공개되는 데이터 등에만 의존해 등급이 산정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며 “전경련같은 제3의 기관이 IR차원에서 기업의 ESG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평가기관 등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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