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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눈물 닦아준 더브라위너, 우승보다 귀한 우정


입력 2021.04.26 07:58 수정 2021.04.26 08:1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손흥민과 더 브라위너. ⓒ 뉴시스

또 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토트넘 손흥민이 결국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았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풋볼 리그컵(EFL컵, 카라바오컵)’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결승전서 0-1 패했다.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손흥민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 패배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고 적극적인 공격 대신 수비에만 임하며 자신의 역할을 잊은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팀이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자 손흥민도 다리가 풀린 듯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아직까지 클럽 경력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이전까지 팀과 함께 한 최고 성적인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다.


이에 손흥민은 이번 맞대결 앞두고 “결승전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는 자랑스럽지 않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무관의 아쉬움은 눈물로 표출됐다.


그러자 동료들이 손흥민을 위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팀 동료인 가레스 베일이 다가와 손흥민을 쓰다듬었고, 심지어 카일 워커, 케빈 더브라위너 등 상대 선수들까지 손흥민의 상태를 살폈다.


손흥민을 부축해 함께 터널로 들어간 카일 워커는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하지만 더브라위너와는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없기에 두 선수의 인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첼시로 이적한 더브라위너는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브레멘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뒤 2014-15시즌 볼프스부르크로 완전 이적, 그해 리그 MVP에 선정되는 등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때 손흥민도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었는데, 두 팀의 맞대결에서 손흥민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더브라위너는 유니폼 교환을 제의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두 선수 모두 EPL에 입성했고 만날 때마다 악수와 포옹 등을 통해 서로가 절친임을 입증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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