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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투수들 챙긴 에이스 류현진 “미안하고 고맙다”


입력 2021.04.26 09:41 수정 2021.04.26 09: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탬파베이전 3.2이닝 무실점...4회 2사 후 자진강판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에이스답게 헌신한 불펜진에 인사

류현진 ⓒ 뉴시스

자진강판을 결정한 류현진(34·토론토)이 불펜 투수들을 챙겼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해 AL 챔피언 탬파베이를 상대로 호투했지만,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자진 강판을 결정했다. 0-0 맞선 4회말 투아웃까지 잡고 마르고에 중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몸에 불편함을 느낀 듯 마운드 옆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류현진이 벤치에 사인을 보내자 피트 워커 투수 코치가 올라왔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뒤따라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의 상태를 점검하고 교체를 결정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류현진의 걸음걸이는 평소와 달랐다.


경기 후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가벼운 오른쪽 둔부 통증으로 교체됐다”고 알렸다. 현지에서는 부상자명단(IL)에 오를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류현진과 몬토요 감독도 “경미한 통증이다. 부상자명단에 올라야하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투 중 교체라 아쉬움은 컸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스피드는 147km를 찍었다. 체인지업과 커터는 여전한 위력을 보여줬고 커브도 괜찮았다.


갑자기 등판한 불펜 투수 팀 메이자는 후속 타자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3.2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1승 2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낮췄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1점을 뽑은 토론토는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에이스가 갑자기 빠지는 상황에서도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MLB.com 등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을 것 같다. 내일부터 평소와 똑같은 스케줄로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10~15개 정도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점검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막전을 치른 뒤 “시즌 내내 이런 컨디션으로 던지고 싶다”고 말했던 류현진에게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차분하게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팀 불펜 투수들에게 인사도 전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올라온 5명의 불펜 투수들은 팀의 1점차 리드를 지키며 1-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서 (일찍 내려와)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하다. 개막전 이후 투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오늘도 너무 잘 던져줘서 매우 기쁘다”며 팀의 에이스답게 헌신한 불펜 투수들을 잊지 않고 챙겼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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