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지겨운 위로' 가슴 친 케인, 손흥민 만큼 답답


입력 2021.04.26 14:46 수정 2021.04.26 14:4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부상 투혼 불사르며 뛰었지만 맨시티에 져 우승 실패

'통산 트로피 0'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서 올 시즌도 무관

해리 케인 ⓒ 뉴시스

해리 케인(27·토트넘)이 부상 투혼을 불살랐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컵(EF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 패했다.


리그컵 대회지만 토트넘은 열망을 품고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물론 발목이 좋지 않은 케인까지 의욕을 불태우며 뛰었다. 그러나 후반 37분 아이메릭 라포르테에게 통한의 헤더 결승골을 얻어맞고 분패했다.


경기 내내 밀리며 무기력한 패배를 받아들인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 만의 리그컵 정상 탈환에 실패, 리그컵 통산 5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커리어 첫 우승컵을 간절히 원했던 손흥민이나 케인은 다시 한 번 실망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래 우승컵이 없다. 득점왕을 노릴 만큼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지만 손흥민에게 우승 트로피는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에 눈물을 훔친 손흥민을 포착한 현지 중계진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흥민 만큼이나 가슴을 친 선수가 케인이다.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케인은 토트넘에서 무려 21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64골을 넣었다. 올 시즌은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며 전성기 기량을 뽐내고 있다. 몸값도 1억 2000만 유로(약 1605억원/트랜스퍼마크트 기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우승컵이 없다. 경기를 마친 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 선수들마저 케인을 위로했다. 이날 뿐만 아니라 지겨울 정도로 많이 받았던 위로는 이제 굴욕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4년까지 되어 있지만 “토트넘의 한계를 느낀 케인은 조만간 더 큰 꿈을 위해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경기 후 쏟아지고 있다.


올 시즌 무관은 물론 현재 EPL에서의 성적만 놓고 보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인으로서는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시간이 아까울 수 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팀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포체티노 감독-케인(자료사진). ⓒ 뉴시스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구단’ PSG 등 케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팀도 많다. 이날 상대한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도 오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케인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는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대체 불가’ 공격수지만 토트넘도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거세지고 케인이 원한다면 놓아줄 수밖에 없다. 리그 내 이적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토트넘도 다른 리그로의 이적이라면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어쩌면 이날의 결승전은 케인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에 도전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