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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여전한데...1분기 GDP 상승에 고무된 정부


입력 2021.04.27 11:37 수정 2021.04.27 11:39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한은, 1분기 실질 GDP 전기대비 1.6% 상승

정부 “내수·수출·재정 3박자 이룬 성과” 자찬

코로나19 위험요소 여전…섣부른 축배 경계

한국은행은 27일 ‘2021년 1분기 실질 GDP 속보치 특징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우리나라 1분기 실질 GDP가 전기대비 1.6% 상승하자 정부가 성과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기저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정부의 섣부른 축배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내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낮은 백신 접종률 등 위험 요인 언제든 경기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7일 ‘2021년 1분기 실질 GDP 속보치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1.8%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0~1%대를 뛰어넘은 실적이다.


이번 발표에 기획재정부는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기재부는 “위기 직전 수준을 예상보다 한 분기 앞당겨 돌파한 것”이라며 “주요기관 올해 연간 성장 전망치 3%대 중후반을 뒷받침하는 강한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 우리 경제는 애초 예상(3.2%)을 상회하는 성장경로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하는 선도그룹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내수와 투자, 수출, 재정 확장이 맞물려 거둔 성과로 경기 회복 긍정 신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수출 성장세에 비해 내수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이고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잠재적 위험 요소는 그대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대를 오르내리고 백신 보급은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어 내수 회복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내수 시장이 개선되는 데는 ‘보복 소비(pent-up)’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보복 소비는 질병이나 재난 등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에 따라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이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했다가 확산세가 꺾이면서 소비가 느는 경우인데, 이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경우 언제든 소비는 급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8월에도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급격한 위축을 경험한 바 있다.


낮은 백신 접종률도 위험 요인이다. 내수가 ‘정상화’ 하기 위해선 코로나19가 종식 또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상황에 이르러야 한다. 결국 백신 보급이 관건인데, 우리는 백신 접종률이 4%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아직은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 이르다고 지적한다. 이용대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은 “이번 실물경제 위기는 전례 없는 보건 위기”라며 “감염병 확산 여부와 백신 보급 속도가 보복 소비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도 “자영업자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의 흐름이 여전히 좋지 않아 밑바닥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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