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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공격적 투자 나선다…“파운드리, 다양한 옵션 고려”(종합)


입력 2021.04.28 12:31 수정 2021.04.28 12:3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8인치 중심 파운드리 사업 확장 고민…“구체적 내용 미정”

내년 시설투자 일부 올해 집행…키옥시아 지분은 순차정리

메모리 호황에 1Q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익 1조3244억원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파운드리를 포함한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주력인 D램이 이끌고 낸드가 받쳐주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실현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컨콜)에서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해 “8인치 파운드리에 집중된 계획을 고려 중”이라며 “향후 수급상황은 물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도 대형 반도체 업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8인치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대한 다양한 옵션들을 놓고 현재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청주에 있는 8인치 파운드리 설비를 중국 우시 공장으로 이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예정된 내년 시설투자(캐펙스) 일부를 올해 앞당겨 집행한다는 계획도 함께 전했다.


회사 측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세계적으로 캐펙스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당사도 내년 캐펙스 일부를 하반기에 당겨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캐펙스 규모는 연초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생산량은 내년에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옥시아 지분 회수와 관련해서는 향후 기업공개(IPO)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회사측은 “키옥시아 투자금의 3분의2가 베인캐피털 출자자(LP) 형태로 투자된 부분이고, 3분의1이 별도 지분”이라며 “원래 계획대로라면 상장 후 LP형태로 투자된 지분은 점차적으로 시장에 매각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는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운용사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컨소시엄(49.9%)에 애플,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킹스턴반도체 등과 함께 참여했고 일본 광학장비업체 호야도 9.9% 지분으로 연합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2조7000억원은 펀드로,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로 투자했다.


SK하이닉스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비교표.ⓒ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콜에 앞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8조494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8% 늘었다. 순이익은 9926억원으로 53%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통상 1분기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지만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수요가 증가하는 와중에 낸드플래시 시황도 함께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12기가바이트(GB) 기반의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 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 D램을 공급한다.


또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올해 안에 4세대(1a)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SK하이닉스 측은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SK하이닉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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